엄마의 하브루타 대화법 - 아이를 혼내기 전 읽어야 할
김금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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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가 궁금했다. 유대인들을 세계 최강의 민족으로 만든 비결이 바로 하브루타에 있다고 한다. 하브루타는 결국 대화다. 질문하고 답하며 토론을 이어가며 논쟁을 하는 것, 이것을 통해 아이들은 부모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법을 익혀가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혀간다. 그리고 질문은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어찌보면 평범한 가정(금수저가 아닌)이지만 세 남매를 하브루타 대화법으로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고 세계 무대에서도 꿇리지 않도록 당당하게 키워냈다고 한다.

저자가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는 것은 꼭 아이비리그나 사립 명문대를 가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아닌,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낼 줄 아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키워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비결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비결은 바로 자녀와의 하브루타 대화다.

즐거운 집을 만드는 비결

하브루타는 '헤브루타'라고도 하는데 둘씩 짝지어 대화, 토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 교육 방식이다. 친구, 형제자매, 부모, 선생님 등 나이가 많건 적건 지위가 높건 낮건 하브루타의 짝은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친구가 내 스승이고 또 내가 친구의 스승이 되어 대화를 나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보다 엄마 아빠의 부부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즉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이에게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보는 것만큼 큰 행복이 없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 배우자와의 관계부터 회복해야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 역시 대화로 회복할 수 있다. 하브루타는 부부간의 대화에도 도움이 된다.

작은 일에도 가족이 모여 즐거운 파티를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도 함께 모여 응원해 주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존감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높은 자존감은 자신감과 직결되며 이는 삶의 굉장한 자산이다. / 23-25쪽

 

 

 

 

 

하브루타는 방송이나 영화를 가지고도 할 수 있다.

하브루타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바탕으로 한다. 대화의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고 불편하다면 대화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대화를 원활하게 하고 싶다면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대화는 공감이 중요하다. / 32쪽

 

 

 

 좋은 질문이 인생을 바꾼다

질문은 사랑이고 관심이다. ... 아이가 뭔가 평소와 다를 때 애정을 갖고 던지는 한마디 질문이 아이의 무건운 고민을 깃털같이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질문을 해주어야 한다. / 78쪽

좋은 질문보다도 나쁜 질문이 훨씬 많으며 그런 질문을 할 때 아이는 '네', '아뇨', '몰라요' 같은 대답을 하거나 아예 말문을 닫아버린다. 나쁜 질문은 답을 정해 놓고 유도하는 질문, 부모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하는 질문, 비난의 의도가 있거나 비아냥거리는 질문 등이다. 가장 나쁜 질문은 부모의 유식함을 과시하고 아이의 무지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숨겨진 질문이다.

질문하는 이유는 첫째가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다. 그 다음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다. 좋은 질문은 생각하게 하고 생각의 지평을 확장한다.

유대인은 학교에서도 짝을 지어 파트너와 질문하고 토론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질문은 지혜를 얻는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한다. 질문은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79쪽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

첫째, 우호적으로 차분하게 질문해야 한다.

말을 할 때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 즉 눈빛, 표정 등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다그치는 듯 묻는다거나 말은 우호적인데 표정이나 동작이 비우호적이어서는 안 된다.

둘째,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구체적인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이, 추상적인 질문에 추상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구체적인 대답을 원한다면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너는 무슨 일을 할 때 좋아?'보다는 '네가 하는 일 중 좋아하는 세 가지가 뭐야?'가 낫다

셋째, 생산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원인의 발견, 문제의 해결, 대안 마련, 정보 수집 등 새로운 방법과 관점을 제시하는 질문이 좋다.

불행 앞에서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가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넷째, 창의적인 질문을 한다.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질문은 잔소리에 불과하다.

다섯 번째, 위대한 질문을 한다.

질문이 인생을 결정한다. 단 하나의 질문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작은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인생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위대한 질문은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주며, 인생을 도약시킨다.

저자가 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들이 많이 담겨있다. 유대인의 교육 방식의 영향을 받은 저자의 교육 철학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다.

하브루타를 통한 자녀와의 대화의 핵심은 질문과 애정, 그리고 존중인 것 같다. 좋은 질문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의 사고방식, 학습 방식이 '질문'을 피하도록 형성되어 있지 않았나 되돌아본다. 아이에게도 질문을 통해 대답을 듣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기보다, 부모의 생각이 옳다고 완전히 전제하고 이미 정해진 모범답안을 주입하려고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부모와 자녀의 하브루타는 질문이고 듣기다. 존중이고 사랑이다.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을 담아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말이 오고가면 아이와 관계도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질 것 같다. 그래서 인생에서 꼭 필요한 대화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를 가르치고 훈육하는 방법이 아닌, 아이와 대화를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대화법을 배울 수 있었다.

장차 자녀들과의 대화에서 뿐 아니라 남편,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필히 적용해야 할 하브루타 대화법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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