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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폭력 -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 이야기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손희주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평점 :

최근 대중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며 세상을 떠난 설리를 보면 그동안 얼마나 마음이 병들었을지 상상이 된다.
눈에 드러나는 폭력, 외상은 아니지만, 그녀는 이미 악성 댓글로 인해 정신적 폭력으로 병들어가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영혼이 그토록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서적 폭력이 신체적 폭력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감정폭력은 생각보다 흔하게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그 피해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과소평가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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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폭력을 잘 인식하지 못할 뿐더러 설령 마음에 상처를 입었더라도 그것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결국은 나의 잘못이라고 믿게 만드는 상황, 이런 상황에 계속 노출되면 누구나 몸과 마음이 병들어간다." / 11쪽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고, 당해도 당한 줄 모르는 정서적 폭력은 내가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서적 폭력에 대해 인지하고 민감해야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가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의 폭력으로부터 나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하는 정서적 폭력이야 말로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행위는 내가 해서도, 또 당해서도 안 될 것이다.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혹은 호기심으로 공격적 행동을 했을 때 "그렇게 행동하면 안 돼"라고 다그치기보다는 놀이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가르치고, 좋은 방향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내재된 공격성을 건전하게 표출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도 배우게 되었다.
자신의 분노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해 일부러 비꼬고, 멸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건전하게 분노를 표출할 줄 모르기에 소극적 공격성으로 다른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 그렇기에 분노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어려서부터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당할 수밖에 없는 자녀를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길 것이아니라(그것 역시 엄청난 정서적 폭력이다) 부모 먼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처리할 줄 알아야겠다.
그 외에도 여러 관계의 양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감정 폭력의 사례를 통해 어떤 것이 감정 폭력이고 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 및 방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경각심이 들면서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