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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 - 3인 3색 간헐적 단식 체험기
아놀드 홍.에스더 킴.임세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9월
평점 :
17살에 운동을 시작하며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을 정도로 평생을 다이어트와 식이조절 속에 살았던 저자가 간헐적 단식을 만나고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이 변화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보디빌딩 선수로 일하며 늘 닭가슴살을 먹고, 2시간마다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오직 근육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고 한다. 어머니의 생신상을 앞에 두고 저자가 아무것도 먹지 않자, 어머니가 '또 밥 안 먹니?'라고 하시며 걱정하셔도 시합을 앞두고 음식을 거부했단다.
사랑하는 가족과 둘러 앉아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일상적인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단다. 결국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목숨을 끊으시고 "제발 그렇게 살지 말아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항상 안타까운 눈으로 저자를 바라보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가슴이 무너졌단다.
직업때문에 근육질의 몸을 유지할 수 밖에 없어 하루 평균 네다섯끼를 먹고 시합을 앞두고는 늘 음식과 전쟁을 치렀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간헐적 단식을 접하고 그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2013년도에 100일동안 실험에 참여하게 된 그의 간헐적 단식 방법은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나머지 8시간 동안 한 끼 혹은 두 끼를 먹는 방법이다. 8시간 동안에는 음식 종류를 절제하지 않고 그가 먹고싶었던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그 100일 후 체중은 거의 그대로고, 근육량은 1.7kg나 늘었으나, 체지방량은 3.1kg나 감소했다. 그가 실천한 클린 식스틴이란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함으로써 몸에 있는 독소를 빼는 시간이다.
그 이후 저자는 7년 동안이나 간헐적단식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고, 또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간헐적단식 전도사가 되었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먹느냐 하는 것이 비만과 그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핵심이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살이 빠질 뿐 아니라 장수유전자라 불리는 시르투인(sirtuin)이라는 효소의 활동이 증가하여 노화를 억제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깨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대사계가 변하면서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몸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한다." / 27쪽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간헐적 단식은 다이어트와 몸 관리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 살면서 한 번쯤 실천해볼만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것을 절제한 뒤 오는 여유와 풍요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먹는 것의 감사함을 오래 전에 잊어버렸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음식을 먹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될 뿐 아니라, 내 몸을 위해 아무거나 먹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52쪽
계속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것은 몸에서 그 영양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내가 뭔가가 땡기는 것이 있는 것은 그 속에 있는 첨가물, 액상 과당 등에 중독되어서 일 수도 있다.
또 삼시 세끼를 꼭 잘 챙겨먹어야 건강하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배우게 되었다. 내가 성장기 어린이가 아닌 이상,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꼬박꼬박 끼니를 챙겨 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살면서 공복을 유지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꼭 뭔가를 중간중간 먹고, 매일 꾸준히 달달한 커피 등을 섭취해왔기 때문에 내 입이 그런 인공 감미료에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내 몸도 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간헐적 단식을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냥 한 끼만 덜 먹으면 된다. (사실 한 끼를 스킵하는 것은 세끼를 평생 챙겨먹었던 나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침 8시에 무엇을 먹었다면 8시간 후인 오후 4시까지 마지막 식사를 마치는 것, 혹은 저녁 7시까지 저녁을 먹었다면 첫 식사를 그 다음날 오전 11시에 시작하면 된다. 그 뿐이다.
그런데 그 공복을 몇시간 더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늘 음식물을 몸에 넣어주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인 것 같다.
이 책은 공복에 대한 두려움을 깨준 책인 것 같다. 공복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몸을 청소하는 시간, 내가 젊어지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은데 건강을 위해 꼭 끼니를 챙겨야겠다는 편견을 버려야겠다. 인공 감미료나 액상과당을 줄이고, 클린 푸드로 가볍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춰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