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펄전 신약설교노트 세계기독교고전 63
찰스 H. 스펄전 지음, 김귀탁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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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복음주의 설교자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를 모아놓은 노트를 우리 말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70년 전의 설교노트이지만, 현대의 목회자들도 끊임없이 인용하고, 지혜를 구하는 스펄전 목사는 철저하게 복음 중심, 말씀 중심의 설교자이다.

그런 그분의 글이라서인지 미사여구도 없고,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강력하다.

말씀 자체에 살아있는 능력이 있기도 하지만, 스펄전 목사의 해설 역시 복음, 예수 그리스도를 일관되게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은혜를 받는다.

 

성경이 가르치는 인내, 성경의 위로, 성경의 소망에 대해 다른 성경 구절들을 인용하며 로마서 말씀을 쉽게 해석해준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검색 기능이 없었기에 관련 구절을 찾는 것이 어려웠을 설교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이 책은 설교노트다. 설교의 목적은 듣는 이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 말씀에 따라 살고 싶은 소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다. 또 평신도에게는 어려운 하나님의 말씀을 쉽게 풀어주어 성경 말씀 속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핵심 마음 - 사랑 - 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이 책의 목적은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함임을 다시 깨닫는다. 성경 구절을 학문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돕는 참고서의 기능이 아닌,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1850년대 성령이 충만했던 영국 (전쟁 국가로 선교사를 파송했던 복음주의 개신교의 본고장)의 한 목사님의 열정 가득한 설교를 듣는 것 같다.

요즘 기독교가 세습논란, 대형교회의 부정부패, 목사들의 부도덕한 행동 등으로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라는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어 뉴스를 보기가 두렵고, '교회'와 '목사'라는 존재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의 본질은 교회의 행위와 외형적 성장, 목사의 선행이나 인기 여부가 아닌, '복음'과 '말씀'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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