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90일의 기적 - 한 문장 일기 쓰기가 불러온 부모와 아이의 생생한 성장기록
리커푸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중국 소아정신과 출신 상담전문가의 육아책.

프랑스 육아, 북유럽 육아, 유대인 육아.... 는 들어봤어도

중국 육아는 처음이라...;;;

그런데 '중국'에 대한 편견(?)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여운이 남는, 절절하게 공감하며 읽은 책이다.

나의 평점: ★★★★★

저자는 상담을 할 때 내담자들에게 일기를 쓰게 한단다. 이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이 바라는 행동과의 거리감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행동 변화의 의지를 심어준다고 밝힌다.

일기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은

1. 자아 관찰: 나의 행동을 자세히 살핀다

2. 자아 평가: 관찰한 나의 행동을 내가 해야 하는 행동과 비교하여 그 행동 사이의 거리를 인식. 자신에게 스스로 평가를 내려 행동을 바꾸는 원동력이 됨.

3. 자아 강화: 실제 내가 한 행동과 내가 해야하는 행동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믿음. 행동을 조금이라도 변화시켰다면 자아 강화 단계에 진입. 이는 변화된 행동을 계속 유지, 개선하는 힘이 되어줌. / 24쪽 참고

저자는 이 일기쓰기가 '피그말리온 효과' 혹은 '로젠탈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한다.

* 로젠탈 효과:

1966년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로버트 로젠탈과 그 동료는 과학 실험을 통해 피그말리온 신화가 사실임을 증명해냄. 한 초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지능지수 검사하고 그 결과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20%를 뽑아 명단을 교사들에게 주면서 이 아이들은 특별히 지능지수가 높다고 전함. 8개월 후 그 학교를 다시 찾아가자 명단에 있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 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음. 교사들이 지능검사 결과를 믿고 열심히 가르치자 학생들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그 20%의 학생들이 실험 전 결과와 상관 없이 다른 학생들보다 지능지수가 높게 나옴.

긍정적 기대와 관심이 기적을 낳을 수 있으며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긍정적 기대와 관심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일기 쓰기 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럼 왜 90일인가?

행동주의 심리학에 의하면 한 가지 습관을 기르는 데 90일의 반복이 필요하다고 한다.

1단계(1~7일): 최선을 다하는 행위가 부자연스러운 단계.

2단계(8~21일): 1단계에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반복하면 2단계에 들어섬. 즉, 불편한게 편해지는 단계.

3단계(22~90일):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동하는 상태. 습관의 안정기.

그래서 일기를 쓰며 꾸준히 아이와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아이를 향해 긍정적인 기대를 갖는 것을 습관화하기 위한 방법과 시간이 바로 "육아일기 90일 쓰기"인 것이다.

 

 

아이는 장난을 치고 놀면서 성장한다. 그런데 아이에게 "개구쟁이, 장난꾸러기, 욕심쟁이' 이런 부정적인 표현들은 어른의 주관적인 표현이고, 이런 말들이 아이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용해선 안 된다고 한다.

아이가 장난 치고 엎지르고 할 때 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아이에게 "개구쟁이, 말썽꾸러기"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아이가 물을 쏟거나 뭔가를 엎질렀을 때, 엄마의 눈치를 보고 "엄마 미안해요"라고 하는 것이, 아이가 성숙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실수를 할 때 내가 아이를 혼냈기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54-55쪽

 

친정엄마가 첫째아이가 예민하다 어쩐다 하는 판단에 휩쓸려 예민한 첫째에게 엄하게 대했던 적이 있다. 이 아이는 엄한 태도보다 공감하고 포용하는 부드러움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지금은 깨달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덤덤하게 담담하게 아이를 바라봐야겠다.

저자도 저자지만, 번역도 참 잘 된 책인 것 같다.

공감교육, 감정조절, 등 이런 특정 주제로 이루어진 육아서적들도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현실 육아에서 드러나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주는 육아서들, <딸바보가 그렸어,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0세부터 시작하는 적기육아> 와 같은 책들도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구구절절 명언들이 많은 이 책은 공감이 되고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많아 두고두고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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