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좋은 책들이 참 많다. 내가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한다면 참 의미가 깊을 것 같다. 책을 통해 심리를
상담하는 북 테라피스트 저자가 20년 전부터 1년에 약 100여권의 책읽기를 통해 20년이 지난 지금 현재 2000여권을 완독하고 읽은 책들을
주제별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생활의 지혜는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지만 인생의 지혜는 책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책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나눠주고자 한다. 이 책은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주제들 8가지에 대해 책으로 답을 해주는 북 테라피스트의 처방전이다.
증상 1. 미래에 대한 두려움
증상 2.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
증상 3. 무기력과 의욕 상실
증상 4. 밤마다 찾아오는 고민
증상 5. 변화에 대한 어려움
증상 6. 성공에 대한 욕망
증상 7. 건강 염려증
증상 8. 소확행을 원하는 당신에게
책 속의 인용문과 저자의 조언은 우리가 고민하는 8가지 증상들에 대해 지혜로운 답을 제시해준다. 인용된 책들의 각 저자의 성공,
실패의 경험들과 그로 인해 얻었을 값진 지혜들, 그리고 저자의 큐레이션이 조화를 이뤄 내 인생 고민들에 대해 값비싼 처방전을 제시해 주는
느낌이다.
증상 1. 미래에 대한 두려움, 증상 4. 변화에 대한 어려움이 나의 증상에 해당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을 얻은
부분도 이 챕터들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 어떤 것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시도조차 할 용기가 없는 지금과 같은 시기, 저자가 책으로 해주는
처방은
- 인생의 방향이 너무 많은 것이 원인. 자신이 진정 원하는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
-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돈을 벌 것. 일의 노예가 되지 말 것.
- 모든 일이 100퍼센트 본인의 책임이라고 인정할 것.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100퍼센트 소유할 것.
- 자신의 차가 멈추어만 있거나 원하지 않은 곳에 도착하길 바라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어디로 갈지 주문할 것. 스스로 정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것.
- 크고 힘든 일일수록 그 결과는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천천히 기다릴 것. 씨 뿌리기를 멈추지 말 것.
최근 인상깊게 읽었던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에서도 말하는 극한의 오너십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도 결정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내 인생에 대해 처방해주는 메시지가 100퍼센트의 책임감이다. 실패에 대해 책임지고 싶지 않고, 실패할까봐, 새로운 변화가
지금보다 못한 선택일까봐 두려워서 그 어떤 선택도 하지 않고 미루는 요즘이다. 이런 나에게 '100퍼센트 책임', 극한의 오너십이라는 말은
도전이 된다.
내 인생 조차 내가 책임지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환경과 상황을 탓하며 아무 선택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 그냥 살아내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오늘 어떤 것에 도전하고 있는가. 목적지와 방향이 없이 그저 조류에 흘러가듯,
나 자신과 내 인생, 미래도 그냥 흘러가는 물에 떠내려가도록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은가.
책속 지혜자들은 말한다. 결정하라고. 도전하라고. 씨를 뿌리라고. 계속 가라고.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고. 스스로 책임지는
인생이 되라고.
책은 이미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을 경험해 보았고, 극복해 보았던 수 많은 책 속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책이 충분히 처방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2000여권의 책을 읽은 저자의 통찰력으로 선별한 책들은 아니나 다를까 모두 매력적이다. 저자가 인용한 책들을
나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처럼 나만의 주제로 북 큐레이션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좋은 책들이 정말
많다는 점,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독서를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