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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평점 :
저자는 딸을 둔 한 아버지이다. 저자의 화려한 이력(자연언어 처리,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사)도 돋보이지만, 그의 필체는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함이 아닌, 사랑하는 딸에게 마치 유언을 남기듯, 살면서 필요한 가치들에 대해 진지하고 자상하게 쓰는 편지 형식이다.
내가 성인이 된 딸아이에게 하고싶은 말이 무엇일까? 인생에 대해 무슨 말을 들려줄까? 사실 나도 내 앞길이 막막한데 말이다. 아직은 어린 딸들에게도 나중에는 '그래도 엄마는 살만한 인생이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기에, 그리고 이렇다하게 자랑할만한 성취를 아직 이루지 못했기에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지혜를 빌리고 싶었다.
저자는 책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 돈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 문제를 대하는 태도,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은 곧 너의 운명이 된다. - 마가렛 대처 -
저자는 여기에 한 마디 더 덧붙이고 싶다고 말한다. '태도를 조심하라, 그것은 너의 생각을 지배한다.'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과 인생 철학으로 인해 나의 삶도 되돌아보게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논할 때 특히 뜨끔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능력이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이기적이거나 독단적인 사람들을 더러 만날 때가 있다. 그동안 그런 그들을 마음 속으로는 질투하고 부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이기적이고 인격이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하며 멀리해왔던 것 같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지라도 말이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내가 열등감을 느끼게 되거나 비교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리고 그들의 인격이 부족하다고 깎아내리는 교만한 마음에서였던 것 같다.
저자는 삶의 지혜를 말해준다. 그런 사람들도 나와 목적이 일치할 때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동안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배척하고 멀리했던 태도를 반성하게 된다.
자상한 아버지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저자는 편지의 독자인 딸에게 자신과 같은 공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인생 선배로서, 아버지로서 지혜가 있고 철학이 있는 이야기들을 전한다. 대학생 딸이 이해하기 쉽게 개념들을 쉬운 언어로 설명하기도 하고 수 많은 예를 통해 그의 메시지를 나긋나긋하게 전달한다. (번역하신 분도 참 잘 하신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늘 친구처럼 딸과 대화해주시던 모습, 말보다 삶으로 행동으로 모범이 되고자 늘 노력하셨던 모습,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유산을 남기고자 하셨던 모습 속에서 아버지와 저자의 비슷한 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아버지도 저자처럼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즐거운 삶,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아버지의 인생 철학처럼, 저자가 딸에게 전해주고 싶어했던 삶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진국의 삶,의미 있는 삶을 살고싶다. 그래서 나역시 훗날 딸들에게 이런 편지를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