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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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의 저자 토드 로즈의 신간이다. 그는 중학교 때 ADHD 판단을 받은 저자는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 중퇴에 그 이후 검정고시를 통해 지역대학을 거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에서 현재는 지성, 두뇌, 교육 프로그램과 개개인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공동 저자인 오기 오가스 역시 현재는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토드 로즈와 함께 다크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역시 네 곳의 대학을 전전하며 다섯 번이나 중퇴를 하고 방황을 했던 이력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하버드 대학원에서 석학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저자이 바로 책에서 정의하는 다크호스들일 것이다.

다크호스란 1831년 소설 <젊은 공작>에서 '전혀 예상도 못했던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 돈을 잃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문구가 빠르게 유행하게 되면서 그 이후 '표준적 개념에 따른 승자와는 거리가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이 책에서는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고 혜성같이 등장해 특유의 독자적 방식으로 우수성을 발전시킨 인물들'이 바로 다크호스들이다. 저자들이 인터뷰를 나눈 모든 다크호스들은 그 본질상 이례적인 경로를 따라 우수성을 획득한다.

우리는 평생 표준화된 기관에서 표준화된 교육을 받아온 '표준화 시대'를 살아왔지만, 이제는 '개인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가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에서도 '개개인성'이 중시되고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성공의 정의만 보아도 표준화와 개인화 사이에 모순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정의에 따른 성공의 요건으로 '부와 지위'가 가장 많은 답변으로 나왔지만, 성공에 대한 개인적 정의에 대해서는 '행복과 성취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대다수의 사람이 남들에게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 받으려면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개인적 충족감과 스스로 결정에 따른 성취감을 성취 기준으로 여기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책에서 소개되는 다크호스들은 '충족감(fulfillment)'을 느끼며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삶에서 추구한 것은 '충족감, 강한 목표의식, 열의, 성취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삶' 혹은 '꿈꾸는 삶'이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현재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며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이 몰입하는 사람들이다. 즉, 그들은 의미있고 보람찬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충족감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선택'에 의한 것이다. (30쪽 참고)

그들이 느끼는 충족감의 비결은 바로 '진정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듯한 상황을 선택했고, 충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함으로써 학습력, 발전력, 수행력이 최대화된 덕분에 자신의 직업에서 우수성을 키우기에 가장 효과적인 환경을 확보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개인화 시대에 잘 맞는 성공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해주고 있다. 바로 그들의 개인화된 성공이 충족감과 우수성을 모두 누리는 삶인 것이다. (33-34쪽 참고)

이 책에서는 나만의 고유한 환경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과 그것을 성취할 방법을 알아내도록 돕는 지침들을 알려준다. 바로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을 통해 나만의 개개인성을 활용해 나 나름의 방식으로 충족감과 우수성을 성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고'가 아닌 '최고의 나 자신(the best version of myself)'이 되는 방법인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되는 인물들은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인물보다는 스필버그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사람, 올림픽 투포환 대표 선수, 스티브 잡스가 처음 고용한 직원 중 한명, 백악관 정치 책략가였다가 옷장정리 전문가로 변신한 사람, 돈 잘 버는 직장을 때려치고 서퍼클럽을 개업한 경영 컨설턴트와 같이 약간 정도에서 벗어났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해하며 나름의 분야를 개척하여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충만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지금 충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가?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길,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타성에 젖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우수성"이 "충족감"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표준화된 교육을 받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걷고 있는 길이 나에게 행복, 만족, 충족감을 주지 않더라도 갑자기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같은 수업을 듣되 더 좋은 성적을 내고, 같은 시험을 치르되 더 좋은 점수를 받고, 같은 졸업장 취득에 힘쓰되 더 좋은 대학에 다니도록, 즉, 남들 모두와 똑같되 더 뛰어나도록'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인 우리는 이 정도아닌 정도에서 이탈하는 것이 매우 두렵다. 이 표준화된 교육은 우리를 동일한 목표점을 향해 걷도록 하지만 이런 교육은 개인적 충족감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34쪽 참고)

우리가 이러한 표준화된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나 자신만의 충족감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4가지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을 택해야 한다. 바로 (1) 미시적 동기를 깨닫고, (2) 선택을 분간하고, (3) 전략을 알며, (4) 목적지를 무시하는 것이다.

첫 번째 요소인 미시적 동기는 '동기'라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별나고 하찮은 욕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 미시적 동기가 진정성과 성취감이 깃든 삶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다크호스들은 '경쟁욕'이나 '창조욕'과 같이 사람들이 흔히 끌리는 보편적 동기와 자신만의 고유한 열망, 취향, 끌림에 따라 미세하게 조율된 특별한 동기 사이의 극명한 대비를 잘 부각시킨다." (92쪽)

"충족감을 얻고 싶다면 남들이 강요하는 열정이 아니라 당신의 항해에서 순풍을 타게 할 열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 깨닫기가 첫 번째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93쪽)

즉,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꽂히는' 것들이 있다. 너무 개인적이라서 말하기도 민망한, 그렇지만 분명 나만의 확고한 취향이 깃든 것들이 바로 미시적 동기다.

이를 깨닫기 위해 '비판게임'이라는 것을 이용하는데, 다른 사람을 비판하려 드는 순간을 의식해서 의식적으로 우리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때의 나의 감정을 자각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자문해본다. 남들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 반응을 이용해 나 자신의 숨겨진 욕구의 윤곽을 찾아내는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선택이다. 자신이 갈 길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다.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현실을 따져 본인이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들이 우수성과 충족감을 획득한 비결은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한 것이 아니라 적합성의 힘을 포용한 덕분이었다(148쪽)."

세 번째 요소인 '전략을 안다는 것'은 더 발전할 방법을 아는 것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 곧 우수성을 획득하는 열쇠다.

네 번째로는 목적지보다는 '목표'를 추구하는 삶이다. 사다리를 통해 수직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경사가 상승하는 삶, 개개인성을 중시하며 나 자신만의 길을 좇아가는 삶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표준화의 덫'에 빠져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나만의 독특한 자질과 특성은 접어둔 채 나를 깎아내고 깎아내어 그 정도에 들어섰지만 과연 내가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걸어온 길이 남들이 제시해 주는 꿈, 그리고 그 획일화된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지름길 역시 남들이 알려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타인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며 이를 숨기려고까지 했으니 말이다.

'다크호스적인 삶'이란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충만함을 느끼는 일이 나를 우수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그 일을 통해 행복하게 되는 삶 말이다. '나는 진정 나 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살면서 꼭 해야하는 질문일 것이다.

우리는 '나'를 접어두고 '대세'를 따라야 함을 교육 받는다. 하지만 서문에서도 밝혔듯, 남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지만 남들보다 뛰어나야 함을 강요받는 삶은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결국 우리의 행복을 앗아간다. 나를 나 되지 못하게 한다. 진짜 '나'로 살아가게 하는 일,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나의 개성이 드러나며 내가 몰입할 수 있고, 매 순간 내가 즐거워지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성공(사회적 정의가 아닌 개인적 정의)한 인생일 것이다. 그 일이 과연 무엇일지 다크호스의 공식을 적용해 지금부터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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