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그림자 아이 - 나를 더 아끼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자기 존중의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오공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내면의 아이란 어린 시절에 각인된 것을 전부 합친 개념, 좋든 나쁘든 부모는 물론 다른 중요한 관련 이물을 통해 체험한 것, 이 체험은 의식의 차원이 아닌 무의식 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내면의 아이는 우리의 무의식에서 본질을 이루는 부분, 우리가 어릴 때부터 겪는 불안, 근심, 고뇌, 또한 긍정적으로 각인된 모든 체험과 느낌이기도 하다. 특히 부정적인 각인 때문에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내면의 아이는 어린 시절에 당한 모욕과 무례를 다시는 겪지 않으려고 많은 것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너무 짧게 누렸던 안전과 인정을 충족시키려는 소망을 이루려고 계속 애쓴다. 
의식의 차원에서 보면 우리는 어른이지만, 내면에 있는 아이는 무의식의 차원에서 우리의 인지, 느낌, 생각 ,행동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 15쪽

내면의 아이는 우리의 성격 중에서 무의식 부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한 남편은 어린 시절 자신의 엄마가 자신의 소망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던 상황들이 남긴 상처로 인하여 아내가 단지 소시지를 깜박하고 사지 않은 일로 분노를 일으킨다. 자신이 아내에게 분노하는 반응과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겪은 체험 사이에서 연관성을 의식하지 못하므로, 자신의 느낌과 행동의 뿌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반면, 아내의 내면에 있는 아이는 비판을 받으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린시절 자기 부모를 좀처럼 만족시키지 못하고 항상 꾸중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이 분노 발작을 일으키면 아내의 마음 속에는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녀는 자신이 보잘것 없고 가치가 없다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상처 입고 모욕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 부부가 자신들의 내면에 있는 아이가 품은 갈망과 상처를 응시한다면, 표면적 구실로 싸우는 대신 정확한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상당수의 갈등이 자의식이 양호한 어른들이 갈등을 표출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아이들이 서로 싸움을 벌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면의 아이에 대해 알지 못하면 결국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과 충돌을 겪는다. ...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각인은 우리를 속박하고 우리의 발달과 인간관계를 방해하는 것이 확실하다. 우리는 내면의 아이와 우호적으로 친교를 맺어야만 자기 자신의 내면이 어떤 깊은 갈망과 상처를 떠안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 19 

나의 자존감은 내가 직접 설계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신의 인식, 생각, 느낌을 자유롭게 형성할 수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오직 ‘한 가지’만, 즉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부정적 신조가 우리의 감정에 엄청나게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또한 방어전략이 우리의 일상에 엄청나게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자주 할수록 어떤 행동을 자주 실행할수록, 어떤 감정을 자주 느낄수록 그만큼 현실이 되고, 그만큼 우리의 뇌에서 의식에서 뉴런의 자극, 반응 결합으로 깊숙이 각인된다. 생각, 느낌, 행동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데이터 고속도로’를 형성하게 되고, 그 폭은 점점 넓어진다. 따라서 우리가 직접 현실을 구성하는 것이고, 아주 오랫동안 자동적, 무의식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 220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전혀 화가 날 만한 상황이 아닌데 화를 내는 경우, 아주 작은 잔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폭발적으로 화를 내는 경우, 그 안에는 내면의 상처 입은 불쌍한 그림자 아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어른들의 다툼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각자의 내면의 어린 아이들이 어른의 탈을 쓰고 서로 다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 우리 안의 내면의 그림자 아이를 달래주고 위로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희망적이다. 아이일 뿐이지만 어른의 무의식을 지배하며 어른답게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는 그 내면의 아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림자 아이를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그 그림자 아이와 나를 완전히 동일시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자아 수용을 통해 긍정적 느낌은 물론 부정적 느낌도 전부 나에게 속하는 감정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 그림자 아이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클수록 그림자 아이는 자기가 주목받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결국 평온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내 안의 괴물과도 같았던 그림자 아이, 상처 받았던 내면의 아이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살면서 내 안의 그림자 아이를 만날 때마다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해주어 다른 사람의 내면의 아이까지도 감싸줄 수 있는 넉넉함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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