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 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
송근존 지음 / 글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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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근현대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대통령의 이야기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우드로 윌슨, 프랭클린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로널드 레이건까지 총 5명의 미국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5명의 대통령들은 20세기 미국이 오늘날 초 강대국이 되기까지의 초석을 닦아 놓은 장본인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20세기 초반 독점기업과의 투쟁으로 '반독점'에 대해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고, 오늘날 자유 시장경쟁에서 '독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우드로 윌슨은 1차 세계대전 속에서 철학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UN의 시초인 국제연맹의 창설을 추진한 인물이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으나 윌슨의 공으로 전 세계가 UN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결국 UN이 창설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미국의 경제 대공황이라는 미국 최대의 위기 속에서도 여러 강단있는 정책들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게 하였고, 이 때 생겨난 미국의 사회복지제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실효성이 있는 정책과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의 뉴딜정책은 다소 불확실한 성격으로 인해 아직까지 비판을 받기도 하며 논쟁의 대상이기도 하나, 대통령의 주도 하에 여러 새로운 정책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며 국가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은 오늘날까지도 호평을 받는다.

해리 트루먼은 2차대전 이후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 반공 정책, 자본주의 질서 확립 등 확고한 정책 기조로 냉전 체제를 수립한 인물이다.

도널드 레이건은 그의 뛰어난 언변과 친화력, 따뜻한 리더십으로 고르바 초프와의 회담을 통해 결국 냉전체제를 무너뜨리는 공을 세웠다. 특히 레이건은 소위 금수저 집안 출신 정치인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헐리우드의 배우였다는 사실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배우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을까... 그에게는 낙천적인 성격과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강력한 친화력, 그리고 죽음의 고비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가 있었다.

"그는 깊은 학문적 지식이나 전문성은 없었지만, 지식인들이 정리해 놓은 내용에서 핵심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 타고난 감각으로 재빨리 파악해냈다. 그는 자신의 믿는 바를 지나친 확신과 신념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유머와 여유로 전달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 항상 최고의 지식인과 전문가를 모아놓고 국정을 운영했다. 한편에서는 그런 그를 보며 과연 대통령인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직접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에 대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지도력을 보였다. 우리는 레이건을 보며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대통령이란 시대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갖고 이를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이다." (325-326쪽)

레이건 대통령의 정치적 성격을 떠나 그의 리더십과 지도력은 본받을만 하다. 대통령이란 어떤 자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최고로 똑똑하고 영리한 대통령이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인가. 아니면 덜 똑똑하더라도 국민과 소통하며 필요할 때 강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인가. 아마 후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정치적 색깔이나 자신의 신념만을 관철시키려고 오기를 부리는 사람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필요에 따라 때로는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더라도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미국의 전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보며 한 국가의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렇기 때문에 한 나라의 미래와 생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잘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된다.

초 강대국인 지금의 미국이 있게 된 배경에는 이렇게 막강한 대통령들이 존재하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대통령들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비롯하여 대통령이 된 이후 정책들과 정치적 노선, 그리고 이들의 영향까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어떠한 사건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그 영향과 그 이후까지 마치 소설을 읽는 듯 스토리처럼 전개되는 내용이 역사라기 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것과도 같았다.

어찌보면 딱딱할 수 있는 미국의 근 현대사를 누군가가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진진하면서 미국의 역사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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