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결정하는 유·초등 교육 - 세계 최고의 교육에서 배우는 맞춤형 지혜
최창욱.유민종.이승화 지음 / 러닝앤코(LEARNING&CO)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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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강국이라 불리는 핀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프랑스의 교육 체제에도 한계는 있다. 핀란드의 자살국가라는 오명, 놀면서 공부하는 스웨덴의 교육 속에서도 점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하라가, 엘리트 주위의 프랑스 교육을 보면 어느 나라에도 완벽한 교육체제는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교육체제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적인 교육의 롤모델은 존재하는데, 이스라엘, 미국, 일본, 영국, 독일의 교육제도에 대해 소개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가능한 매일 저녁 식사를 아이와 함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 잠자리 옆에서 책을 15분 이상 읽어주는 오랜 관습이 있다고 한다. 부모와 자녀 간에 거듭되는 대화와 경청, 토론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이스라엔에서는 성인식 후 성인 훈련을 받으며 사회 봉사 훈련을 받고, 성인식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부조금을 13세 자녀의 통장에 입금하여 자녀가 되도록 직접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운영하도록 한다고 한다.

또한 이스라엘에서는 과학, 공학, 기술, 수학 기반의 융합교육인 STEM 교육이 중시되어 조사결과, 사회 학사 학위보다 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이 많다고 한다. 과학유치원 설립으로 유아 시기부터 로봇, 우주, 컴퓨터 등 다양한 과학교육을 하기도 한다.

미국의 인문학 교육으로 세인트존스 대학은 고전 100권 읽기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에게 대학 4년 내내 고전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토론할 기회를 준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으로 유명한데 요코미네 유치원은 어린이집 아이들이 졸업을 하기 전 평균 2천권의 책을 읽고, 6살에 한자를 읽고 쓸 수 있으며, 초등학교 때 전원 암산 1급에 합격한다고 한다. 이 모두 자발적으로 아이들이 공부하고 운동하며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50쪽) 이 유치원에서는 체력활동,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능력,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성을 강조하고, '모든 아이들은 천재다'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의 잠재 가능성을 믿는 것이 기본 교육 철학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아이들의 학업성취 능력 향상을 위해 중요한 것은 독서와 토론, 질문하기, 또 다양한 언어 공부하기 등이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영유아 시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Abecedarian 프로젝트는 1972년 크레이그 래미가 저소득층 어린이 111명을 대상으로 영아시기부터 5년간 연중 주 5회, 하루 9시간 동안 보육원에서 발달과정에 맞는 언어, 대화, 독서, 놀이 등으로 이루어진 체계적 교육과 돌봄을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그 결과 만 4세 때 IQ테스트 결과 교육그룹과 비교육그룹간 차이가 컸다고 한다. 교육효과가 성인까지 계속 지속되어 양질의 직업을 가진 비율이 교육그룹 67%, 비교육그룹 41%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영유아 교육이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경제학자 해크먼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어린 시절 교육에 집중 투자하면 아이의 성취동기가 향상되고, 이는 지식과 기술 습득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취동기는 아이의 인생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이 책은 여러 실험과 연구 결과 등의 사례를 통해 아이의 유아, 초등 시기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국가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교육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논문과도 같은 책이다. 그리고 어느 교육의 시스템이건 한계가 존재할 수 있지만, 교육 선진국의 좋은 사례를 본받아 우리나라에 맞게 적용하여 더욱 아이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이익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헬조선이라고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공교육이 무너지고 지나친 사교육과 경쟁 과열로 교육에도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하브루타 교육 방식, 일본의 자기주도학습, 영국의 과학, 공학, 기술 중시 교육 등 선진국의 사례를 본받는다면 개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필요하지만, 누구보다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초등 시기의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면 사회 전반에 이익이 되므로, 교육의 질적 향상은 국가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문제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 교육 시스템과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교하자니 안타까운 심정이었으나, 이 책을 통해 유초등 시기 교육의 중요성과 각 국가에서 성공한 교육 방식을 배울 수 있어 개인적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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