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 선명하고 바르고 오해받지 않는 글쓰기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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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글감을 갖고 있을지라도 내가 쓴 문장이 이상하다면 글을 쓰는 의미가 퇴색되버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말로 쓰여진 문장이지만,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사용한다면 어색한 문장이 되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더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쓰고 난 후 잘못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습관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저자는 출판사에 입사하여 에세이 전문 편집자로 9년동안 일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에세이 쓰기와 교정 강의를 하고 있는 글쓰기 전문가이다. 저자가 편집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글들을 직접 교정하면서 직접 터득한 노하우들 - 오류를 발견하는 방법과 이를 수정하는 방법 - 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나의 글쓰기 습관을 보자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일단 쓰기는 하지만 두번 다시 고치지 않는다. 그리고 문장이 길어 내 글이지만 읽다보면 숨이 찬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저자는 과외선생님처럼 글쓰기에서 쉽게 하는 실수, 오류들을 각 주제별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고 솔루션들도 제공해준다.

 

어색한 명사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다.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뜯어고치려 하지 말고 한 문장당 한 군데만 고치는 연습을 해보라

이 문장은 반드시 틀렸을 것이라 가정하고 딱 한 군데만 교쳐보라. / 49쪽

형태를 꼬아서 본질을 흐리는 문장은 절대 좋은 문장이 아니다. 꼭 그렇게 쓸 이유가 있나?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인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 / 57쪽

 

분명한 의도를 가질 것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글을 쓰는 사람이 많다.

뭔가를 쓰고 싶다면 무엇을 쓸지, 어떤 측면을 이야기할지 분명해야 한다 / 68쪽

 

내 문장이 정확한지 헷갈릴때, 저자가 알려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팁은 "의심하기"이다. 내가 쓴 문장이 과연 적절하게 쓰여진 문장인가, 아니면 비문인가, 끊임없이 의심하라는 것이다. 쓴 문장이 너무 많아 막막할 때면 한 문장당 한 군데만만 고쳐 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와 메시지가 분명할 때라야 나의 문장 속의 의미도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문장이 길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너무 짧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정확한 단어의 의미를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 영어 문법과 작문에 관한 책은 많지만, 우리말의 문법과 작문에 관한 책은 흔하지 않다. 있다고 하더라도 지루하고 딱딱한 국어 문법책이 대부분이다. 내 글을 점검받고 싶지만 점검받을 길이 없을 때 셀프 수정을 할 수 있는 길잡이와 같은 책이다. 조금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글다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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