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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영재로 바라보면 영재가 된다 - 상위 0.3%로 키운 엄마의 교육법
신재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평점 :
저자 신재은씨는 대단한 극성엄마다. 방송인 조영구씨의 부인으로 여러 육아/교육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적이 있다. 한 TV프로그램에서 아들이 문제집을 풀 때 옆에서 똑같은 문제집을 푸는 모습을 보았다. 그 당시에는 뭐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를 통해 너무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으며 여러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아이가 스케이트를 배울 때, 아이가 잘 못할때마다 다그쳤던 저자는 자신이 스케이트를 한 번 타보고서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무조건 아이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아이에게 뭔가를 시킬 때는 나도 같이하겠다."
아이 눈높이에서 보자. 이 깨달음은 정말 많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그날 이 다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 21쪽
사람들은 정우가 영재성, 천재성을 타고난 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나는 정우가 그런 부류의 아이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영재원의 문을 두드린 것은 정우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 정우는 비록 천재는 아닐지라도 자신만의 잠재력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이의 가능성을 믿는 엄마다. / 30쪽
나는 엄마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싶다. 혹시 아이의 가능성을 너무 미리 막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아이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기에 성급히 판단하고 결론지어선 안 된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그리고 내 아이이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것이 자라나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자기 입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말해주지 않더라도 사랑의 눈으로 관찰하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31쪽
나도 모르게 아이의 가능성을 막아버리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첫째가 말을 늦게 시작한 것도 아니고, 빠른 것도 아니고 딱 평균적인 시기에 말을 시작했다. 내 욕심과 기준을 고려했을 때 우리 아이는 늦은 편이다. "똑똑한 애들은 말을 24개월 전에도 시작한다던데.. 우리 애는 똑똑하지 않나보다"라고 나도 모르게 이분법적인 사고로 아이를 바라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가능성을 함부로 재단하고 한계를 만들어버려서는 절대 안 된다. 저자처럼 아이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여기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할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나이의 특별한 면을 발견하고 그 강점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발되도록 옆에서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저자는 아들에게 작은 성취의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취감을 한 번 맛보기 시작하면 아이는 신이 나서 다른 부분들도 잘 하고 싶어하고 그 성취감을 또 경험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목표를 높이 잡고 이를 성취하도록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저자는 6~13세의 아이들의 목표를 높이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가 얼마나 일찍부터 아이의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아이를 지도해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극성'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아이가 일찍부터 어떠한 성취를 이루고 그것을 통해 어릴 적부터 자신감을 갖는다면 인생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저자는 책에서도 밝혔든 sky캐슬의 예서엄마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 Sky 캐슬이라는 TV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극단적인 엘리트주의, 피라미드의 상위층 우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위해 제작되었다. 그런데 그 드라마 속에서 비판의 대상인 여주인공의 생각에 동의한다니 저자의 생각이 보편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자녀의 눈높이로 자녀를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점, 아이의 잠재력을 제한하지 않고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키워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은 본받을만 하다.
아이가 12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슈퍼스타의 매니저처럼 자녀의 스케줄과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저자의 열정을 보며 대체 무엇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아이를 뒷바라지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저자 자신은 희생이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
저자와는 개인적으로 자녀교육에 대해 궁극적인 지향점은 다르기 때문에 저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아이를 위하는 마음, 아이에게 최선의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그 열정은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처럼 아이를 지도하고 교육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 아이를 어떠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아이가 자라면서 어떻게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이끌어줄지에 대한 노하우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우리 아이에게도 꼭 적용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