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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영어 - 또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김태훈 지음 / 망고나무 / 2019년 7월
평점 :
이 책은
인기 유튜버이자 순수 국내파 출신 통역사 김태훈 씨가 자신의 영어공부 경험담에 대해 쓴 책이다.
처음 저자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이다. 이 분의 영상을 보고 당연히 교포라고 생각했으나, 그가 순수 국내파 출신이라는 것은 놀라운 반전이었다. 그의 발음, 영어에 대한 정확성과 지식이 일반인의 수준을 뛰어넘는, 전문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학창시절 다른 친구들이 HOT에 빠져있을 때 자신은 독하게 영어공부를 했다고 언급한 대목에서 그의 연령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30대 후반의 나이, 그렇다면 나와 비슷한 환경(지금처럼 초등학교에서 부터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 암기식, 주입식의 영어공부에 익숙한 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른 것을 보면 어느 정도의 노력을 쏟아부었을지 가늠이 가능했다.
순수 국내파 저자의 영어공부 경험담
나 역시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내내 영어를 좋아했고 남들보다 자신이 있던 사람으로서 그의 영어공부 경험담을 보노라니 공감도 많이되고 자극도 많이 되었다. 어릴 적 미국에서 살다 온 경험으로 영어를 꾸준히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데 동기부여가 되었던 나처럼, 저자도 어릴 적 우연히 디즈니 만화를 보고 영어의 매력에 매료되어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을 품기 시작했다고 한다.
학창시절, 남들이 놀 때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오로지 영어에 대한 열정으로 공부에 전념, 그 어렵다는 편입영어를 준비하며 독하게 공부하여 국내에서도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인 한국외대 영문과에 편입한다. 그리고 경지라고 불릴만한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 그 중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하기로 유명한 국제회의반에 들어간다. 통번역대학원 준비를 할 때는 학원에서 9층 귀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독하게 공부했다고 한다.
"나도 아버지도 당시 집안 형편이 유학 보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그 당시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가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그길로 유학을 떠나서 지금쯤 굉장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집안 사정 때문에 유학을 못 간 것이 극복할 수 없는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는 유학을 갈 수 없었지만 주어진 확녕에서 열심히 하면 될 일이었다. 남에게 주어진 더 나은 학습 환경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89쪽)
저자는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형편상 유학을 갈 수 없었다. 유학의 꿈은 좌절되었지만, 그의 영어를 향한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저자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열심히 영어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저자도 대학에 들어가 남들이 다 읽는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었을 떄 "이건 독서가 아니라 고문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다고 한 부분에서는 독종인 저자도 사람이구나 하고 공감이 되었고, 영어에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대에 들어가서 무림의 고수들을 만났을 때는 본인도 주눅이 들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는 부분에서는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
무슨 동기가 있어 저자는 그렇게 영어에 목숨을 걸듯 열심히 했을까. 저자는 스스로 영어를 잘 하고 싶었다고. 단지 그게 다였다고 한다.
"영어는 내 인생의 페라리였다. 꼭 가져야만 하는 것이었고 열다섯 어린소년이었을 때부터 영어정복만을 꿈꾸며 달려왔다.
언어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고 영어에 자존심을 걸고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 영어학습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혹독하다시피 했던 나의 영어학습과정에 대해서는 모른 채 완성된 모습만 보고 동경을 하곤 한다.
나를 교포 또는 유학파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저 국내파에요"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마치 페라리를 모는 젊은 사람을 보듯 여러 추측들을 내놓는다." (121쪽)
저자가 언급했듯 영어공부와 운동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노력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두가지는 요령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결국 저자의 영어 비결은 '노력'과 '열정'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만의 어떤 특별한 숏컷, 비법 대공개를 기대했던 내가 다소 실망한 부분이기도 하나, 너무나도 부인할 수 없는 '팩트'이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저자는 간절히 원하고 꿈꾸었던 한 가지 목표,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게 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그는 누구보다도 오랜시간 순수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 그래서 이 책은 영어학습 책인 점을 떠나 한 인간의 꿈, 좌절, 노력, 극복, 성취의 과정을 볼 수 있어 공감과 감동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자신이 영어 조금 한다고 생각하거나, 영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영어에 자신이 없어 매번 영어공부를 하려고 마음은 먹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읽으면 저자만의 마음가짐과 영어공부 계획과 실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유익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