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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하나님 설계의 비밀 ㅣ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5월
평점 :
저자는 의학박사이자 정신과 및 신경과 의사, 정신약리학자로 기독교와 정신과의 관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해 온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은 신앙서적임과 동시에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심리서적이다.
사역자, 목사, 공동체 리더가 쓴 기독교 심리서적이 아닌, 정신과 의사가 본질을 파고드는 신앙서적이다.
프로이드를 비롯하여 인간의 정신세계와 심리학에 대해 연구한 전문가들로 인하여
인간의 정신세계를 왠지 성경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편견이 존재하는 것 같다.
나 부터가 그렇게 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고 공감하면서
성경적으로 해석 되지 않은 인간의 불안정성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놓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크리스찬이면서도 우울, 분노, 불안, 스트레스,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해결하려고 했지
왠지 성경말씀에는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크리스찬과는 어울리지 않다'라고 단정짓고
그러한 감정을 외면하거나 직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원제목인 "The God-shaped Heart"
마음에 품은 모든 생각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다.
자칫, 부정적인 감정들도 모두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의도하셨다고 오해할지 모르나,
우리가 사단으로부터 거짓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영향을 받아 마음에 품은 생각들은 우리가 생성한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원래의 형상대로 우리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폭력과 학대가 자행되는 비율이 비기독교인 가정이나 기독교인 가정이나 차이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 그리 놀랍지 않다.
아픈 현실이지만 너무나 많은 크리스찬들이 왜곡된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이로 인해 영향을 받아왔다.
대체 왜 크리스찬들 역시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기독교가 국교로 받아들여지던 로마시대로 거슬로 올라간다.
기독교를 탄압하다가 황제의 개종에 의해 기독교가 국교로 받아들여지며 이를 계기로 정치, 문화, 법 모든 분야에 기독교가 적용되고,
사회 전반의 기초를 다지는 데 로마의 변호사들이 큰 역할들을 했다고 하니,
당시 로마의 법을 공부하고 영향을 받았던 로마 변호사들로 인해 기독교에도 "죄와 벌"의 사상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죄인"이라는 개념도 로마 시대의 영향으로 형법상의 "죄", 즉 "형벌"이 뒤따르는 죄로 치환이 되어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고 벌을 내리시는 분이라는 개념이 우리 안에 자리잡고,
그런 권위주의적인 하나님이 나에게 벌을 내리고 불행이 일어나도록 방관하시는 분이라는 오해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법인 '자연법'적인 해석이 아닌, '실정법' 적인 해석으로 인해
단죄를 내리시는 하나님이라는 이미지가 너무도 완고하게 심어져 버린 것이다.
독재자이자 권력자인 하나님, 그래서 하나님은 두려운 분, 권위적인 분, 언제라도 나를 불행에 빠뜨릴 수 있는 분이라는 오해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갖기 원하시는 본래 창조 목적에 맞는 마음 상태란 어떠한 것인지 궁금하다.
책에서 알려주는 하나님의 자연법의 핵심은 '사랑'이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고 그 사랑에 대한 증명으로 예수님을 보내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벌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본래의 창조 목적대로 회복시키시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목적 자체가 우리를 하나님 자신에게 굴복시켜서 그분에게 순종하게 하기 위함이 아닌
그 분과 "사랑의 관계"를 맺고자 함인 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하나님이 나에게 품으신 생각은 "복수와 형벌"이라는 엄청난 오해로 인하여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얼마나 많이 왜곡되어 왔는가
그 왜곡된 생각과 마음이 우리의 삶과 관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쳐왔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법이자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을 얼마나 외면하고 살아왔는가...
그 하나님의 원래 창조 목적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손해보지 않으려고, 돈 많이 벌려고, 남보다 뛰어나려고,
똑똑해지려고, 이 세상에서 성공 한 번 해보려고... 얼마나 나는 열심히 살아왔던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이 얼마나 어리석게 들려왔던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노력이 아니었던가 생각하게 된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자 인생의 궁극적인 도달점,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도달하는 것은 과연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한 목적지인가.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깨닫는다면 이는 내가 억지로 지켜야 하는 율법이 아닌
숨을 쉬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