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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의 제목을 보기전에 작가가 눈에 띄었을때 다연히 읽고싶었다.
나도모를 영화를 대박으로 이끄는 흥행배우처럼 무라카미 하루키도 흥행 작가라고 생각했나보다.
전에 읽었던 어둠의 저편은 너무나도 작가적인 면모를 나름 뛰어나게 보여줬던 글솜씨라 느꼈다.
읽으면서 스스로 글의 반전에 놀란것도 사실이고..
국경의 남쪽...도 그렇게 좀 반전이 있을법한 제목이라서 잔뜩 생각하며 읽어보려했는데..
애정이 짙은 소설이였다^^;;
하지만 읽으면서 또 나는 재밌었다.
뭐가 재밌냐면 마치 내 얘기 같아서인것 같다.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의 삶에 준거한 소설같다.
소설에서 외동아들이라는 편견으로 자의든 타의든 외롭게 지낸 하지메란 남자 주인공이 같은 성향의
전학온 여자인 시마모토를 좋아하게 된다. 줄곧 붙어다니며 상대방이 자기인듯 그렇게 섞인 모습으로
지내다가 어느덧 진학으로 둘은 떨어지게 된다. 항상 맘으로 시마모토를 그리워하면서 생활하다가
이즈미란 여자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맺고 이러한 과정속에서도 시마모토는 늘 하지메의 맘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다. 이즈미와의 교제중에 사촌을 알게되고 그 사촌과는 단순한 육체의 관계만을
갖다가 이즈미가 그 사실을 알고 상처를 받고 둘은 헤어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렇다할 관계를 맺지 못하고 무료하게 형식적으로 지내다가 유키코란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서 나름대로 유복한 생활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그의 아내 유키코는 옛약혼자에게 상처받고 자살까지 시도한 여자이다. 하지만 하지메를 만나
다른 길을 찾아 자신을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다. 결혼 생활중 어느날 시마모토가
잡지에 실린 하지메의 바에 찾아와서 둘은 재회아닌 재회를 한다.
유키코와 시마모토사이에서 하지메는 혼란스러워한다. 어느 하나에도 싫음이 없기에..
시마모토는 늘 하지메에게 있어서는 잡히지 않는 여자라서 하지메는 시마모토가 가게에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몹시 생각에 빠진다. 시마모토에게 사로잡힌 하지메.
결국 시마모토를 떠나보내지 않기로 모든것을 버리기로 다짐을 하고 고백을 할때 시마모토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준다. 그러나 그녀는 그다음날 소리없이 떠난다.그녀는 하지메를 무너뜨리
기를 포기하기로 한듯이..
소설은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유키코가 자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긍정적인 성향이라면 시마모토와 이즈미는 상처에서 더
자신을 상처받고 극에 달하게 하는 성향이다.
누구든 실패와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누구나 주저앉지는 않는다.
디딤돌로 삼고 일어나는 이가 되는가 하면, 걸림돌로 영영 일어나지 않는 이가 있는데..
전자인 내 모습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