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김지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와 딸의 관계는 생각보다 팽팽하다. 서로 애처롭지만 또 못마땅하다 왜 저러고 사는지 짜증이 난다. 서로 불만은 많은데 또 서로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엄청난 동지가 되었다가도 서로를 가장 서운하게 하는 사람이 된다. 서로를 잘 안다고 믿지만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엄마와 딸은 제대로 사귄 적이 없는지 모른다. 같이 산다고 사귀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둘 사이에 이야기가 있어야 사귐은 성사된다.(91p)

말하고

사람이 다른 존재들과  가장 다른 점은 아마도 말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존재들도 의사소통을 하지만 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말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한다. 말이라는 것은 너무 많아도 탈, 너무 적어도 탈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말 때문에 후회를 한 적도 있을 것이고 말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잘 벼려진 칼과 같은 말.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 것일까.


챕터1 - 사랑은 언어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얼마나 말을 하고 있는가. 연애를 시작하던 처음에 여자들은 말을 하고 남자들은 들어준다. 모든 것이 다 이뻐보이던 시절이다. 시간이 지나가고 서로에 익숙해질수록 말은 사라지고 만다.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스킨십을 할때, 혹은 더 깊은 관계를 가질 때도 말이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만다. 


눈빛만 보면 알수 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말이라는 매개체가 있는데 왜 하지를 못하는가. 사이가 깊어지고 더 깊은 스킨십이 이루어질수록 우리는 서로에 대해 말하고 또 말해야 하는 것이다. 좋아? 좋아. 단답식으로 끝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슬퍼하고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다른 식물이나 동물들도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하겠지만 사람처럼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특히 저자는 슬퍼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챕터2 - 슬픔을 말해야 당신이 산다. 사람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숨겨놓으려고만 한다. 드러내지 않으려고한다. 자신이 작게 보인다는 생각일까 또 하찮게 보인다는 생각일까. 


슬픔을 표현한다는 것은 세상살이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로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슬픔을 말해야 한다. 자신이 살고 싶다면 슬픔을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우리는 자신의 마음속에 묵은 감정을 떨어버릴수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라

결국은 돌고 돌아 사랑이다. 말을 하는 이유도, 슬픔을 드러내어야 하는 이유도 결국은 사랑인 것이다. 저자가 하려는 말도 결국은 사랑이라는 감정 아닐까. 슬픔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것도 누군가를 또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함인 것이다. 나머지 3개의 챕터를 모두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채울 정도로 저자는 사랑을 강조한다. 


사랑과 사랑이 아닌 것의 구분법과 마침내는 결혼이라는 것에 이르기까지 사랑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혼이 마침표나 마지막 골인지점은 아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하면서도 결혼을 하지 않을수도 있고 결혼을 했지만 다시 혼자가 될수도 있으며 결혼을 했다고 모든 사랑이 다 이루어진 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사람은 결국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존재인 것이다.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그것은 자명한 일이 아닐까. 지금 이 시간에도 사랑으로 힘들어 하는 당신, 충분히 말하고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고 다시 사랑하라. 당신의 사랑은 존중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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