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당
최봉수 지음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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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동물을 별로 좋아라 하지는 않는 편이다. 어릴 적 생겼던 트라우마는 많이 없어진 편인데 그래도 특히 고양이가 그 큰 눈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을때면 애묘인들은 사랑스럽다고 하지만 나는 왠지 무섭거나 내 생각이 읽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헛된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나 그림으로 보는 동물들은 좋다. 특히 고양이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일본작가가 그린 [콩고양이]에서는 귀여운 고양이가 무려 두마리나 등장을 한다. 


작은 덩치의 그녀석 둘은 끊임없이 말썽을 피우고 집안 사람들을 귀찮게 한다. 그런들 어떠한가. 그림속의 그 녀석들은 너무나도 귀여운 걸. 만약 현실속에서라면 그들의 몸집은 벌써 어른 고양이만큼 커졌을것이다. 분명. 


최봉수 작가의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은 [식빵고양이의 비밀]에서 이미 만난 적 있다. 뛰어난 색감으로 인해서 그림책을 보는 진정한 재미를 주었던 책. 누군가에게는 '꾹꾹이식빵'을 팔 영감을 주었던 책이기도 하다. 같은 작가의 다른 책. 하지만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것은 여전하다. 작가의 고양이 사랑을 살짝 엿볼수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번 책에서는 그림이 중간에 날개처럼 펴져서 아주 큰 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본다면 가장 좋아할 페이지이기도 하다. 이번 그림은 식빵고양이에 비교했을때 훨씬 더 화려해졌다. 아무래도 빵이라는 소재에 한정이 되지 않고 식당이라는 좀더 넓은 공간에서 음식이라는 모든 범주를 아우르고 있으니 그러할 법도 하다. 


고양이들이 먹는 음식이 뭐 별다를 거 있겠어 하고 미리 편견을 가진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아주 제대로 된 음식들의 끊없는 향연이 책을 읽는동안 사람을 자극시킨다. 꼭 이 숨겨진 고양이 식당에 가보고 싶게 말이다. 안타깝게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해서 그 이후로 인간은 출입금지라고 하니 그림책으로 만족해야 할 밖에. 인간에게 몇번이고 가져다 준 음식은 정말 훌륭했다.


아지막으로 소개하고 있는 고양이 쉐프군단. 무슨 음식을 담당하고 있는 것만 알려주고 있을뿐 고양이 개개인의 이름은 나와있지 않아서 일부러 특정짓지 않으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고양이식당>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회> 두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분명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즐거움을 안겨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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