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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지음, 최윤영 옮김 / 놀 / 2018년 2월
평점 :
이곳은 펫숍, 언제나 떠들썩한 우리의 직장이다.(10p)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언제나 밝다. 밝은 기운이 전면에 흐르고 있는 이 이야기는 팻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그리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것은 가족보다도 회사의 동료들일 때가 많다. 정직원으로, 점장으로,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펫숍이라는 공간에서 만나게 된 이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서로 나누기도 하면서 동물들과의 교감을 나누고 있다.
펫숍에서는 애완동물을 판다. 사료들이나 동물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팔기도 하지만 동물들을 분양하는 일도 하는 것이다. 동물단체에서 과히 좋아하지 않을 만하다. 얼마전에도 모 배우가 고양이를 분양받았다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지 않았는가.일본이라고 다를바는 없다.
하지만 이 숍의 직원들은 예외로 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손님들에게 동물을 분양 즉 팔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으며 손님들을 알아보는 경향도 있다. 이 동물이 과연 이 손님에게 맞을까를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인지라 백프로 다 맞주지는 못하겠지만소님들이 원하고 그들이 사랑으로 관리해 주었던 동물들은 다들 행복할 것이다.
어린 시절에 기르는 동물은 특별하다. 함께 자라며 서로 마음이 통하기를 바라고, 통하지 않을 때는 고민하기도 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무조건적인 감정이 자신 안에서 생겨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동물과 이별할 때는 당연히 몸이 찢어지는 것 처럼 슬프지만 그 이상으로 따뜻한 추억이 남는다.(294p)
무언가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다. 병아리는 사온 지 며칠이 안 되어서 죽었고 개는 무서운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고양이 또한 무서웠고 나이가 들어서는 그들을 돌봐주는 것이 귀찮았다. 반려동물의 시대다. 동물들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사람들과의 공감능력도 더욱 좋을지도 모른다.
사소한 오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너무 커버려서 손님들에게 인기가 없어지는 동물은 어떻게 될 것인가. 누구라도 그 아이들을 살처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루트를 통해서 동물들을 보내고 그들이 살 길을 열어준다. 동물 보호협회에서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악마의 편집에 희생양이 되어서 한바탕 난리를 치르기도 하지만 그들 본래의 마음만 전달된다면 그것은 단지 오해로만 남을 뿐이다.
고양이, 여우, 앵무새, 그리고 강아지까지 다양한 종류의 동물친구들도 주인공이 된다. 동물과 사람 사이. 사람도 결국 동물인지라 동물이라는 존재에 더 끌릴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들이 살아야만 인간도 존재할 수 있다. 적절한 공생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동물들로 인해서 분주하지만 따스한 기운이 배어나오는 그 곳, 바로 그들이 일하는 펫숍이다.
p.s
컨디션은 괜찮나그네쥐?(369p)
호프만 아저씨의 말장난는 왠지 모르게 한때 유행했던 '안녕하십까불이~~'를 연상케한다. 정말 적절한 번역이 아닐 수 없다. 원서에는 어떤 말장난으로 씌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