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각인 - 널 갖겠어
제이오스 지음 / 청어람 / 2018년 2월
평점 :
사랑이라는 거...... 시간이 지나가는 것만큼 변하더라. 그것도 서로가 다른 속도로, 다른 방식으로. 난 이제 사랑이니 뭐니 그런 거 안 믿어.(79p)
약혼자와 결혼을 하고 같이 살 일을 꿈꾸며 마련한 신혼집. 그날도 그랬다. 유난히 길었던 일에 지친 하루였다. 단지 그를 만나려고 서둘러 왔는데 그는 그녀의 눈앞에서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다. 자초지정을 떠나서 단지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는 충격이었다.
시스콘이라고 놀림받을 정도로 누나 일에라면 유난히 집착하는 동생 수인. 그런 동생을 둔 누나 해인. 그리고 수인의 친구 우진. 해인이 파혼을 한 뒤 별장에 내려왔고 그녀의 곁에는 누나는 철저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수인이 있다. 부상을 당했고 치료를 받겠다는 목적이기는 하지만 정확하게는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해인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이곳 별장으로 온 우진.
상처 입은 해인에게 우진은 어떠한 존재로 남겨지게 될까. 수인은 자신의 누나인 해인을 위해서 일부러 우진을 이곳으로 부른 것일까.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부터 보아왔던 해인. 누나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그녀는 우진에게는 한없이 연약한 존재였다. 첫눈에 반해버린 누나. 그러나 친구의 누나라는 것 때문에 어쩔수 없이 접어야만 했던 마음이었다.
아무리 그녀에게 나를 좀 봐달라고 해도 그녀 또한 다른 사랑에 젖어 있었으니 그가 눈에 들올리 없었다. 그 모든 요소가 사라진 지금 그에게는 절호의 찬스일 것이다. 최고의 득점률을 자랑하는 파워 포워드 우진에게는 바로 지금이 골을 넣어야 할 결정적인 기회가 온 것이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할 수 있을까.
내가 갖고 싶은 걸 위해서라면 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요.137
어느 로맨스소설에서나 여자주인공을 사랑스러운 존재다. 여기 해인 또한 그러하다. 좋은 직업, 좋은 가정, 더군다나 그녀를 좋아하는 헌신적인 연하의 남자까지. 그만하면 완벽할 것 같은 그녀. 작가는 자신이 구상하던 이야기가 안 풀리던 때 갑자기 캐릭터와 이야기가 생각났고 그녀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고 했다.
작가가 재미나게 쓴 이야기는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현실에서 쓰일만한 대사들을 추구한다던 작가의 생각 때문일까 현실성있게 그려진 이야기들로 인해서 정신없이 읽어내려가게 된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돌진하는 우직한 매력의 우진도 좋지만 누나의 일이라면 무엇이던지 자기 일처럼 여기고 걱정해주는 수인같은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각인. 진실되고 아름다운 사랑은 언제나 각인처럼 그 흔적을 남기는 법이다. 해인에게 우진이 그러한 존재이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