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 세 여자의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윤선영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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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육십에 생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엄마.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시간만 나고 돈만 있으면 여행을 다녔던 딸내미는 어디를 가도, 좋은 것을 먹어도, 멋진 것을 보아도 엄마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자신만 이렇게 돌아다닐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녀는 그저 한마디를 던졌을뿐이다. 엄마 여행갈래?

그 물음이 이렇게 큰 파장이 되어 올줄은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엄마와 함께'였음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어도 엄마가 가고 싶은 곳이 설마 그곳일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냥 가도 힘든 곳이다. 배낭여행이으로 자신의 몸집보다도 더 큰 가방을 메고 돌아다기는 더 힘든 일이다. 생전 처음 해외여행 가는 엄마와 둘이가도 어려운 판에 이모까지 합세했다. 정말 OMG다.

엄마가 선택한 그곳은 바로 인도. 더 가까운 곳, 더 좋은 곳, 더 볼 것이 많은 곳을 추천해도 엄마의 대답을 처음부터 오직 하나였다. 인도. 엄마는 왜 그곳을 선택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엄마가 그렇게도 열심히 읽었던 책과 연관이 있을지도모르겠다. 엄마의 선택은 옳았을까.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던가. 패키지 가이드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엄마와 딸이라고 했던가. 뭘해도 좋다는 엄마와 투덜이 대마왕인 이모를 모시고 다니는 여행에서 가이드겸 보호자겸 자신 또한 여행자이자 딸이자 조카인 저자는 어떤 생각으로 여행을 다녔을까.

'여행의 달인'은 여행을 생활처럼 즐기는 것이다. 잠간 떠났다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살아보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엄마는 처음 여행을 떠나면서도 그런 방법을 이미 알고 계셨다. 어딜 가도 내집 안방처럼 닦으려고 하는 엄마가 못마땅하고, 빨래를 하는 엄가 싫었지만 어느틈엔가 고수인 엄마의 모습을 존경하게 된다. 여행은 들렀다 찍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도 내집처럼 사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것이다. 역시 엄마는 고수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했던가 작은 사진부터 큰 사진까지 빼곡히 편집해 둔 사진을 보면서 엄마와 이모와 딸이 함꼐한 여행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주위환경이 멋지면 멋진대로, 그들의 행색이 멋져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또 어떠한가. 그들의 얼굴은 빛나고 있다. 즐거움이 흐르고 있다. 행복감이 책을 뚫고 읽는 사람에게도 전염되고 있다. 그들은 충분히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래, 그거면 되었다. 저자 또한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마지작에 엄마의 여행기가 인상적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기도 하다. 평생을 이땅에서만 살아온 엄마가 처음 다른 나라에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셨을까. 엄마의 눈으로 본 다른 나라의 모습은 어땠을까. 왜 그곳을 선택하셨을까. 짧은 이야기미지만 충분히 감동적이다.

방학이면 훌쩍 떠나는 그녀. 조용히 나가려던 계획은 틀려먹었다. 어느 순간 이모의 전화가 왔다. 물론 자신도 데려가라는 것. 홀가분하니 떠나고 싶어했던 그녀의 발목을 물고 늘어지는 이모. 물론 그녀의 대답은 노.

그렇다고 그냥 물러설 이모가 아니다. 온 가족과 친척들이 총동원되어서 데리고 가라고 성화다. 그렇다치자. 엄마가 전화왔다. 나도 데려가라. 이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아마도.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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