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당한 사람들
토머스 컬리넌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집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자니 맥버니, 당신은 이곳에 온 지 불과 몇 주만에 엄청난 소란을 피우고

실망을 주었네요.(401p)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공식적으로 아내를 세명까지 둘 수 있다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일처제가 유효하지만 그 옛날 왕들은 '후궁'이라는 명목으로 중전을 제외한 수많은 여자들을 거느리지 않았던가. 남자들의 여자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순전히 본능에만 충실하자면 말이다.

작가는 본문속에서 닭장속에 유일한 수탉으로 맥버니를 설명하고 있다. 몸집이 크고 아주 잘 생긴 수탉. 그 한마리로 인해서 다른 암탉들은 알을 낳는다. 맥버니, 그는 이곳에서 어떤 알을 낳게 될까.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어느날 그저 평범한 하루였을지도 모른다. 숲을 돌아다니던 어밀리아가 맥버니를 학교로 데려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들 떠나고 딱 다섯명의 학생이 남아있는 여자 신학교. 그곳에 부상을 당한 군인 한명이 온다. 어밀리아는 사람을 살려야 하겠다는 본능으로 그를 메고서 학교로 돌아왔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금남의 집. 일하는 사람마저도 여자인 이곳에서 그는 어떤 소동을 만들어낼까.

희대의 난봉꾼이라고 불리는 '카사노바'가 있다. 모든 여자들이 다들 좋아했다던가, 그렇게 열정이 넘쳤다던가. 그에 못지 않은 맥버니이다. 모든 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10살부터 17살까지 한창 남자가 궁금한 나이였던가. 15살 이상은 그렇다쳐도 10살이나 13살은 너무 조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설정이기도 하다. 하기야 요즘 아이들이라면 어른들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예전보다 더 빨리 성에 접한다던가.

전쟁이라는 상황속에 비추어 보아도 아이들의 호기심은 도를 넘었다 싶고 맥버니의 집적거림은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 모든 여자들이 다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이 그는 여지없이 작업상의 멘트를 날리고 스킨십을 한다. 그것도 부상당한 몸으로. 죽어가는 걸 겨우 회복시켜놓았더니 하는 짓이라고는 그러하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만약 그날 밤 누군가 일어나서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256p)

사람들은 누구나 지난 일들이 대한 후회를 한다.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말이다. 이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일을 저질렀고 이제는 수습할 방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은 수습하는 대신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상을 살아간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냥 그렇게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학교. 다섯 학생들의 마음속에서 그가 존재했던 이 기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타이드워터에 판즈워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문의 돈과 자산을 늘인 건 늘 판즈워스의 여자들이었다.(64p)

엄마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던가, 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일생이 편하다고 했던가. 자고로 예전부터 여자들의 주도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여자들의 성향상 그것이 맞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은 아니었을까. 남자와 여자. 딱 두종류의 인간. 그 두종류의 인간은 너무나도 다른 성향을 띄고 있고 그로 인한 다툼은 여전히 작게는 가족속에서 넓게는 사회속에서 존재한다. 페미니스트든 안티페미니스트이든 상관없다.

화성과 금성으로 자신의 출생지가 다름을 의미하는 책도 있듯이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남자들은 사고만 일으키고 여자들은 수습만 하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모쪼록 잘 어울려서 살아보자. 남과 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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