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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 - 2018년 행복한아침독서 선정 ㅣ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10
파비앵 그롤로 & 제레미 루아예 지음, 이희정 옮김, 박병권 감수 / 푸른지식 / 2017년 7월
평점 :
자고로 무언가에 있어 전문가가 되려 한다면 미쳐아 한다. 미치지 않고서야 절대 해낼 수가 없다. 자신의 개인의 삶이나 여타 다른 것에는 관심을 가질수가 없다. 돈이나 명예 권력 등 그 모든 것에서도 자유롭다. 오직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 딱 하나에만 자신의 단 하나뿐인 인생을 거는 것이다. 여기 오듀본이란 남자가 그러했다.
오듀본, 낯선 이름이다. 가장 유명한 조류학자이자 화가, 탐험가로 현대 생태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다는 그의 이름을 우리의 일상에서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사실적으로 새를 그리기에 몰두한 그의 인생은 이 책을 통하여 흥미롭게 다가온다. 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서 한번쯤은 당신의 주위에 있는 새가 무언인지 궁금하게 될 것이다.
어렸을 때 윤무부 교수님을 모시고 탐조회에 간 적이 있었다. 신문사 활동을 하던 소년소녀 기자들이 모여서 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쌍안경도 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탐사에 임했고 여러가지 흥미로운 새들을 보았던 경험을 되새기면서 책을 읽어보게 된다.
새 한마리 한마리를 그린 섬세함에도 놀라게 되지만 떼를 지어서 나오는 새들의 그림에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그가 그린 작품들을 보게 되면 사실적인 묘사에 다시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새에 관한 관심 만큼의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왜 '새'라는 존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오듀본이 발견한 여러가지 새들 뿐 아니라 그의 가족, 그의 인생 등 개인사를 비롯해서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그가 다녔던 미국의 각 지방들까지도 다 살펴볼 수 있는 책. 컬러플한 색감으로 인해서 더욱 생동감 있게 느겨지는 그림들. 본문속에서 그가 그렸던 그림들은 실제 그림을 첨부해 두었으니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싱크가 너무나도 똑같아서 작가가 얼마나 정성을 다해서 관찰을 해서 그렸을까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새만 보이면 관심을 보였던 그는 자신이 감옥에 갇힌 상황이 되어서도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새의 움직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애초부터 사업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에게 사업을 시킨 것 자체가 무리였을까. 아내는 진작에 그런 그를 알아보았고 새가 지은 둥지가 항상 그곳에 존재하듯 자신도 그렇게 있을 것이라고 그를 떠나보낸다.

새들을 그린 그림이 처음에는 미국에서 외면당하고 유럽에 가서야 빛을 발하기는 했지만 그는 새에서 끝나지 않았다. 영역을 더욱 넓혀서 모든 동물들까지도 그리고 싶어했다. 사진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시절 그림은 동물을 묘사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이기는 했지만 살아있는 물건을 그리기란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그의 끈질김과 인내심과 관심이 이 모든 것을 이끌어 낸 것이다.
오듀본.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해 보게 되면서 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특히 아동들을 비롯해서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성인들까지도 흥미롭게 볼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이 책을 읽고 자연과 동물에 관심이 생겨서 오듀본과 같은 학자가 나온다면 저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