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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2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7년 5월
평점 :
-소설추천
겨울은 새봄을 이기지 못하고 어둠은 광명을 이기지 못한다. 악담은 덕담을 이기지 못하고 짝퉁은 진품을 이기지 못한다. 탐욕은 청빈을 이기지 못하고 미움은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데 왜 세상은 엉망진창일까.(15 p)
조정래 작가의 [풀꽃도 꽃이다]를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 누군가 뒤통수를 치는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우리 나라의 교육환경을 제대로 꼬집어 주는 듯한 느낌. 우리 사회가 이토록 썩어 있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심히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을 실제로 체험하는 것과 눈으로 읽는 것과의 차이는 많이 달랐다는 점. 이것을 외국 사람들이 읽으면 우리나라가 어떻다고 느낄까.
그때 받았던 충격들을 그대로 다시 받았다. 이것이 아마도 해냄출판사가 펴내는 책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전문 작가들의 제대로 된 사회비판적인 이야기.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사회 문제들은 비틀고 꼬집고 이리저리 치고 차고 때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느 책에서 이토록 속시원하게 드러낼 수 있었을까.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매일 아침 신문을 보면서 혀를 차고 끌끌거리지만 정작 우리 개인이 무얼 할수 없어서 그저 참고만 있어야 하는 모든 일들을 제대로 까발리는 이 책이 속시원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소설 추천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조정래 작가의 책을 모든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다면 이외수 작가의 책은 모든 국민들에게 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읽어보면서 울분을 터뜨리고 나면 조금은 속시원해진달까.
4대강사건, 교수 성추행사건, 어린이집 학대문제, 동물학대문제, 학원폭력, 정치비리 등 줄줄이 엮여 나오는 문제들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써 너무나도 소심해지고 울분터지고 답답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전문가는 정녕 없는 것일까.
여기 캡틴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나 개인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것이 해결될 일일까. 과연.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겠지만 그렇게 일대일로 상대해서 이 모든 문제의 귀결점이 생기기나 할까.
그가 식물들의 도움을 빌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일변으로는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원하기는 하나 반면에 또 묵직한 느낌으로 남아 있는 것 또한 존재하고 있다. 마음에 있는 돌덩이는 누가 처리해 줄 것인가 말이다. 이 새상에 캡틴이 여러명이 존재한다면 그들의 도움으로 이 나라는 구해질 수 있을까.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