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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속편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내동생과 나는 한살 차이가 난다. 연년생이다. 개월수로 따지면 한 15-6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 둘다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또래들보다는 한살씩 어린 편이다. 동생은 반수를 해서 또래 나이로 맞췄지만 나는 그냥 그대로 졸업을 했다. 물론 내가 누나다.
한때 같이 산 적이 있었다. 말그래도 둘이서만 . 내가 먼저 한국을 떠났고 동생은 제대를 하자마자 합류해서 부모님도 없이 둘이서만 살았던 적이 있다. 의지할 곳이라고는 달랑 둘이어서 그랬을까 서로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고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연결된 방에서 같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밥해먹고 살았던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지하루와 준페이처럼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들이나 새로 사귄 친구들 얘기, 부모님 얘기, 공부 얘기 등. 아무래도 같이 산다는 것은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더 가까워질 계기를 만들어 준다. 아마도 지하루와 준페이도 같이 살게 되면서 더 가까와지게 된 것은 아닐까.
지하루는 책에서 소개하다시피 '사이다' 같은 여자다. 남자앞에서는 약간 내숭도 떨어주고 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말을 붙여 볼 계기도 일부러 만드는 등 나름 계획적이고 치밀한 여자이면서 집에 와서 동생인 준페이 앞에서는 시원하게 모든 말을 다 하는 성격이다. 그런 누나를 보면서 동생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여자들은 무섭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조금은 있다. 왜 꼭 여자는 이래야만 하고 남자는 저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다. 위의 컷처럼 '신호등에 파란불이 되었을 때 곧바로 걷기 시작하는 남자가 아니면 싫다.'라는 말은 어디에서 공감을 해야 할지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곧바로'라는 말에 초점을 맞추어서 바로바로 실행하는 남자가 좋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긴 했지만 모호한 구석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다시 태어나도 너와 형제가 되고 싶다.'라는 누나의 말에 동생은 제발 자신이 '오빠'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내가 키도 훨씬 더 크고 해서 분명 누나로 보였는데 동생이 먼저 결혼하고 아이도 둘이나 있고 따로 나가 살고 있어서 동생이 더 오빠 같을때가 많다. 누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동생으로만 보이지만 말이다. 아무리 한살차이라도.
지하루와 준페이의 부모님이 돌아온신다. '내누나'는 여기서 계속 되지않을지도 모르지만 지하루가 결혼을 하고 준페이가 매형이 생겨서 또 새로운 누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누나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떨지 또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