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환생 2
이세 지음 / 청어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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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은 기적이라고 했는데, 그 기적이 내게 찾아왔다.(284p)

전권에서 주인공들이 어려서 본격적으로 펼쳐지지 못했던 로맨스는 마지막 권에 들어오면서 폭발한다. 자라면서 주위의 친구들을 연인으로 보기 시작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사랑하을 하랗 누구를 만나서 그 사랑을 이루어갈까가 주요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물론 팩션답게 역사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권보다 더 집중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권에서는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세자였던 이산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 이야기 속에서는 영조가 살아있지만 병환으로 인해서,  나이로 인해서 다음 왕위를 물려주어야 할 시기가 되었으므로 본격적인 왕권쟁취에 더욱 힘쓰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을 하게 된다.

 

역사책에서 보았던 각 붕당들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시점이다. 특히 여기에서는 노론파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노론을 중심으로해서 왕권을 쟁취하려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사람들을 매수하고 자신들과 편이 다르면 죽이는 일도 서슴치 않게 저질러지는 것을 보면서 권력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저토록 잡으려고 하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에 허구적인 인물을 만들어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방식의 팩션이지만 실제로 그 시절에 살았던 인물들을 부수적인 인물로 선택해서 사실감을 높였다. 영조나 정조는 실제로 조선을 다스렸던 왕이고 그들의 누이라던가 중전들도 실명 그대로 사용되었고 각종 난을 일으켰던 인물이라던가 실제적인 사건을 만들어내었던 인물들도 존재한다.

 

단 주인공들은 철저히 허구적인 인물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한세'라는 인물이 현대에서 '세아'라는 인물로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너무 이쪽에만 초점을 맞춘것이 염려되었을까 작가는 현대로 한번 더 넘어갔다 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세아가 이곳에서 한세란 인물로 태어나고 성장을 하는 긴 시간 동안 현대의 세아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여기에 있는 인물과 그곳에 있는 인물이 같은 만큼 동시에 둘다 삶을 살아갈수는 없는 법, 분명 저쪽의 세아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우리는 그 과정을 잊고 이곳에서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일반적으로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가는 기법과는 또 다른 신선함이다.

 

그곳에서 살던 사람이 그대로 넘어온 것도 아니니 타임슬립이라 할수도없다. 진정한 환생인 것이다. 마지막 권인만큼 작가는 이쪽과 저쪽을 완벽하게 정리를 하고 있다.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또 한편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야기 속에서는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 자주 드러나는 편이다. '클라셰'라고 했던가 자칫 잘못하면 진부해보이고 남의 것을 따라했다는 비난을 받을수도 있는 요소이지만 적절히 가감함으로 인해서 그 공이 바래지 않았다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다들 알만큼 유명했던 드라마의 소재들은 는 거의 한번 이상 사용되는 듯 하다.

 

각종 재료들이 적절한 배합으로 인해서 다른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작가도 자신이 보았던 것, 경험했던 것, 들었던 것을 맛깔나게 버무림으로써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어떤 요소들이 들어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새로운 재미라 할수 있다. [우아한 환생]을 거쳐서 마무리 된 이야기는 [우아한 초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초대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이끌어낼지 당신에게 주어진 이 우아한 초대를 받아들일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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