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시티 - 딘 쿤츠 장편소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8
딘 R. 쿤츠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벨로시티의 사전적 정의는, 단순한 속력을 의미하는 스피드에 방향을 더한 개념이다.(523p)

'빠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 그만큼 이 책의 속도감은 확실히 보장해준다는 것을 알수 있겠다. 딘쿤츠의 [남편]이라는 작품을 읽은 적 있다. 이 책과 남편 그리고 The good guy. 세 작품을 합쳐서 평범한 남자 3부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518p)  세 작품 모두 평범한 남자가 주인공이 되어서 극을 이끌어 가는 전개이다.

 

일반적인 다른 스릴러에서 볼수 있는 스펙터클한 장면이라던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던가 멋진 형사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혼자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이끌어 나가고 해결하고 정리한다.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용의자가 되고 범죄자가 될 운명에 놓였다면 그것마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이것과 저것, 둘중에 어느 것을 고를래? 하는 식의 딜레마게임은 [이니미니]를 통해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총 하나와 사람 두명. 저쪽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식의 설정. 어떻게든 남을 죽여서 내가 살아야 한다는 설정은 [헝거게임]이나 [배틀로얄]에서도 익히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는 좀더 도덕적인 딜레마를 제시하고 있다.

 

통조림 독에 중독되어 식물 인간 상태의 약혼자를 두고 있는 빌리. 바텐더로 일하는 그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손님접대도 하고 칵테일도 만들고 일을 하다 퇴근을 하다. 그런 그의 차에 끼워져 있는 한 장의 쪽지. 그 쪽지를 보는 순간 그는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하나의 테두리 속에 갇히게 되어 버린다. 누가 무슨 이유로 그를 지목해서 이런 쪽지를 남기게 된 것일까. 빌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빌리의 결정대로 이루어지는 이 살인은 마치 가상현실속의 게임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경찰에 알리면 자원봉사를 하는 할머니가 죽고 알리지 않으면 금발머리의 여교사가 죽임을 당한다. 이런 전제속에서 내가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할머니라 하더라도 봉사활동을 하시는 좋은 분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말할것도 없다. 경찰에 알리지 않고 내가 한 지역의 모든 금발여교사들에게 당신이 죽을 거라고 알려봤자 나만 바보가 될 뿐이고 아무도 믿지 않을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그것 또한 알리지 않는 것이 되어 여교사가 죽을 것이다. 그냥 장난이라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섬뜩한 쪽지 한장. 내가 빌리라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입사시험에서도 가끔 등장을 하는 윤리적이고 도덕직인 딜레마에 관한 문제는 토론 주제로도 자주 쓰인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내가 타고 있는 차 한대. 정류장에는 나의 이상형인 여자, 병든 할머니, 내친구와 아이가 있다. 차에 탈 수 있는 인원은 단 네명. 어떻게 차를 타고 갈 것인지 정하라는 문제는 모두 다 알고 있고 어떤 풀이방법을 제시해야 가장 큰 점수를 얻는지도 알고 있다.

 

딱 이것이 정답이라고 놓여지지 않는 문제. 할머니와 여교사중 죽임을 당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죽음은 실제로 일어날까. 빌리 또한 처음에는 그랬을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러나 다음날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보면서 그는 당황해하고 초조해한다. 그런 그에게 다시 날아온 쪽지. 이번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그는 이 쪽지를 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모든 것은 빌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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