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가면 첫날은 못 자는 편이고 잠자리가 바뀌면 까탈스럽게 굴고 손목시계는 항상 서랍속에 보관하며 방안의 시계는 초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빛이 들어오면 잠을 못자니 안대를 사용하고 조그마한 소리에도 쉽게 깨며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윗집의 뛰어다니는 소리가 인식된다. 책을 읽을 때는 적막강산과도 같은 곳을 좋아하고 읽은 책이라 하더라도 표시를 내지 않으며 읽은 책은 항상 그자리에 꽂아두는 편이다.
 
일정이 바뀌는 것을 싫어하고 마감 시간보다 일찍 다 해두고 약속시간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비교적 다른 사람보다는 일찍 도착하는 편이다. 정해져 있는 틀이 있는 것을 좋아하고 규칙이 있는 것을 선호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익숙한 만남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나는 민감한가, 아닌가.
'민감하다'는 어떤 기준을 정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가봐도 민감한 사람이라면, 극도로 섬세한 사람이라면 어느 곳에서도 드러나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섬세하다. 민감하다. 그런 그녀니 얼마나 더 잘 이해하고 썼을지 알만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뒤에 나오는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은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지 자가 측정 해볼 수 있는 테스트가 있다. 테스트는 '나는 하루중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쉽게 죄책감을 느낀다.' 같은 질문과 '나는 잠을 자지 않아도 견딜'수 있다.'거나 '갑자기 친구들이 찾아오는 것을 즐긴다.'하는 유형으로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각 질문에 자신의 답을 숫자로 생각한 후 앞의 점수에서 뒤의 점수를 뺀 점수가 당신의 민감지수가 된다. 보통 60이상이면 민감한 사람으로 보는데 실제로 해 본 결과 내 점수는 60을 훌쩍 넘었다. 70을 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아 할까. 결과적으로 자가테스트에 의하면 나는 민감한 사람이 맞다.
 
그냥 일반적으로 평범한 보통 사람들보다는 이렇게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으면 훨씬 더 공감대가 높아질 한권의 책. 물론 자신은 민감하지 않다 하더라도 자신의 주위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자신과 다르다고 괜스리 피곤한 사람이라고 치부해 버리기보다는 저 사람은 민감한 부분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니까 하면서 이해를 해줄수 있는 부분이 된다.
 
누구라고 딱 정할 필요도 없다. 민감한 사람은 곳곳에 있을수 있다. 때로는 자신의 배우자가 그러하거나 애인이 그러할수도 있고 가깝게는 우리 엄마가 또는 우리 자녀가 민감한 사람일수도 있다. 사실 가장 피곤한 사람인 본인이기 마련인데 그런 센서티브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종내는 말다툼이나 큰 싸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 살아갈수는 없다. 누구와는 꼭 연결점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때 다른 사람의 성향을 안다면 조금은 현명하게 대처해서 서로간에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의 필요성이 그런 점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자리라 할지라도 자신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양해를 구하고 그런 시간을 마련한다고 하는 저자. 그녀의 사고방식을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기겠지만 그녀가 센서티브한 사람임을 이해하고 난다면 그런 것은 아무런 일도 되지않는다.
 
아주 오랜 시간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자신을 다시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주면 되는 것이다. 무슨 병자들처럼 격리시켜달라거나 외면해버리거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사람의 성향일 뿐이다. 그런 사람의 성향을 파악한다면 조금은 더 사람들과의 관계가 편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있는 사람을 딱 두부분으로 민감한 사람과 민감하지 않은 사람 이렇게 나눌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라도 어느 부분에는 민감한 면이 있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사람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특별히 약간은 남들보다 조금 더 민감한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은 한 권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