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 당선작
금태현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망고... 달달하고 노오란 속살을 가진 과일. 즙이 많아 달달한 맛이 오래도록 감도는 과일. 동남아시아에서 흔한 과일이며 싸고 과일뿐 아니라 익지 않은 망고는 반찬으로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랗게 익은 것을 먹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푸른 것을 먹는다고 하니 무슨 맛일까 하지만 입맛은 나라별로 다른 법이다.
망고, 파인애플, 연어, 모두 노란색에서 우러나는 맛이다. 세부섬에서 주로 먹는 참치는 옐로핀이라 일컫는 황다랑어다. 나는 베렌이 걸친 노란색 오프숄더를 상상했다.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는 망고스퀘어 상점의 노란 등에서 번져오는 허무한 냄새를 맡으면서.(70p)
전반적으로 망고의 노란색이 연상되어 지는 작품. 노란색이 비치지만 망고의 달콤한 보다는 왠지 모르게 익지 않은 초록색 망고의 딱딱함이 느껴지는 작품. 작가는 어떤 의도로 '망고스퀘어'라는 장소를 선택한 것일까. 검색을 해본다. 망고스퀘어.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세부에 있는 광장. 망고광장쯤으로 해석하면 될까.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면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 우리나라의 서울광장쯤으로 생각하면 맞을까.
오늘도 이곳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놓아둔 가방을 보며 기회는 노리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 하퍼다. 한국인 아버지 필리핀인 엄마. 아버지는 죽고 엄마는 재혼해서 일본행. 결국 나혼자 여기 남았다. 별달리 할수 있는 일은 없다. 사람들의 가방도 뒤지고 불법으로 영상을 다운받아서 그것을 다시 올리기도 하고 마약배달도 하지만 그것이 꼭 '코피노'이기 때문은 아니다. 코피노족이라는 이름부터가 이들을 차별하는 말이 아닐까. 굳이 코피노족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도 않고 흔히들 생각하는 다큐에 나오는 그런 코피노들과는 조금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하퍼다.
하퍼의 일상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어리다면 어린나이에 부모없이 혼자서 성장하고 있는 그는 결코 쉬운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차분히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린 것이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모두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는 듯이 보이지만 그 또한 다른 삶을 살아가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이 꼭 불행하다고만은 할수 없다.
하퍼가 하고 있는 있는 일이 합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수 있다. 자신의 불법을 덮어두기 위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야 하는 하퍼. 그는 '베렌'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결국 그녀를 엄마가 계신 일본에서 만나게 된다. 일본과 필리핀. 여려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 닮은 점이 없는 듯 있다.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세부가 아닌 일본에서 베렌을 만난 하퍼는 어떤 결심을 하게 될까.
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도 일지도 모른다. 바다의 파도. 그 파도가 큰 쓰나미가 되어 넘어온다면 한 나라 자체가 위험해지는 것은 아닐까. 내내 '파도'가 찰싹거리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쓰나미'가 되어 하퍼와 베렌을 덮칠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앞길에 축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