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소설중에서도 여러 소재가 있기 마련이다.스릴러라는 장르를 보았을 때 주로 사람의 심리나 아니면 복수와 관련된 그런 스릴러들이 많은 반면 이런 식으로 금융을 소재로 한 소설은 잘 찾아 보기 힘들다.작가는 증권사 출신이다.그런만큼 전문가이다.그래서 더욱 이런 소재를 가지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그의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트레이더]라는 제목만 봐도 역시 그런 소재로 글을 썼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면서 이 책으로 봐서 다른 책들도 충분히 재미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도 남겠다.

 

'골드 스캔들'이라는 제목답게 책등조차도 화려하다.금색의 반짝거리는 책등.어디가 꽂아두어도 확 띌만한 책등임에 틀림없다.그런 바탕에 검은색의 골.드.스.캔.들.다섯글자.제목으로만 유추해봐도 금에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을 한번에 알게된다.금값이 한때 굉장히 오른적이 있었다.사람들이 너도나도 금을 살때였던가.금괴 하나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었었던 시절.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누구라도 개인적으로 저거 하나라도 가지고 싶다하는 마음은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핏트레이더로 일하는 한서연이라는 한국 여자가 있다.그녀는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직장인일 뿐이다.물론  그녀가 하고있는 일이 평범하지는 않다.흔히 우리가 '객장'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전화 한통화로 물건을 사고 팔아서 그 차익을 남기는 사람, 그런 사람을 핏트레이더라고 부른다.경제에 관련된 생소한 단어들이 꽤 많았지만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그만큼 작가는 어려운 소재와 본문의 재미를 적절히 가감하면서 조절한다.뛰어난 기량이다.

 

그녀를 중심으로 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지 돈에 관련된 것만 나오지 않는다.또 다른 인물들을 투입함으로 인해서 큰 스케일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비밀조직의 임무라던지 개인적인 가드 업무등을 통해서 독자가 본격적으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곳곳에 남겨 두었다. 그 모든 이야기와 금 이야기를 하나로 묶으면서 오래전 한국의 경제사태까지 짚어주고 있다.역시 전문가 답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사건과 연결되며 그 중심에 놓여 있다. 

 

책 표지의 앞과 뒤를 장식하는 두 여자.금발과 검은 머리로 대비되는 두여자.그녀들은 어떤 방법으로 이 세계의 경제를 쥐고 흔드는 것일까.생각보다 더 큰 재미를 주며 마구 읽히게 한 이야기가 나름 열린 결말로 끝을 맺고 있다.시원하게 복수를 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 복수는 겁만 준 채, 피해만 입힌채 정작 당사자는 몸을 숨기고 말았고 스파이로써 활동을 하려던 서연 역시 동료의 도움으로 도망을 치고 말았다.다음번 이야기를 암시하는 걸까.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까.속편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서연은 그가 완전히 돌아설  때까지 기다렸다.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당신 보스라는 사람, 그는 누구죠?"(4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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