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 엔젤 모중석 스릴러 클럽 28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박진재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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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피스나 오천피스, 만피스 조각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가? 다른 것에 눈돌리지 않고 진득하게 앉아 있을 인내심이 있는가? 조각들을 하나의 형태로 만들 공감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폭탄분석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개인적인 생각이다.

 

폭탄이 터지면 근방에 있는 모든 조각들을 다 수거해서 모은후 그것을 가능하면 원래의 모양대로 만들어 나간다. 그래야 어떤 종류의 폭탄인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수 있다. 순전히 미드 CSI를 통해서 본 지식이다. 이 책에서 또한 그런 작업을 거쳐서 만들어낸다. 아무래도 실제로 전문가들에게서 지식을 들었겠지만 모방범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식을 하지 않을수는 없었겠다. 작가는 이 이야기가 사실에 허구가 가미된 이야기라고 앞에 미리 알려준다.

 

총이나 칼 그것도 안되면 몸싸움으로 이어지기 마련인 스릴러, 그중에서도 폭탄이라는 존재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위력이 커서 그럴까 자주 쓰이는 일은 없다. [레오파드]에서 입에 폭탄이 물린 여자를 보았던 것이 마지막인듯 한데 간간히 터지는 일은 있으나 이 책처럼 오롯이 폭탄 하나만을 소재로 다룬 이야기는 드문듯 하다.

폭탄해체 전문가였던 스타키. 그녀는 죽었었다. 그녀가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 그는 죽었지만 그녀는 다시 살아났다. 심폐소생술로 겨우 살아난 그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공포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서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고 해야 할까. 먹는 것이라고는 오직 술 그리고 담배. 이런 그녀가 무엇을 잘 할수 있을까.

 

그냥 평범해 보이는 빈 박스 그곳에서 발견된 폭탄. 전문가가 나섰지만 코앞에서 터져버린 폭탄. 이 사건을 스타키, 그녀가 맡게 된다. 그녀가 해야 하는 것은 폭탄을 누가 만든 것인가 범인을 찾는것. 폭탄에 대해서 알아보던 그녀는 이것이 원격조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 전문가가 해체하려고 가장 가까이 간 순간 그것을 보고 점화장치를 눌렀다는 것이다. 누가 그렇게 잔인한 일을 할수 있었을까.

 

그녀는 최선을 다해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 일은 AFT에서 나온 또 한사람과 충돌하게 된다. '미스터 레드'라는 폭파전문범을 쫓아다던 펠. 그는 이번에 터진 폭탄이 아무래도 미스터 레드의 범행 같다고 주장을 한다. 유사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달라고 하지 않고 스타키가 수사하게 하면서 자신은 그녀를 도와주는 입장에 선다. 그의 생각은 무엇일까. 이 사건 또한 미스터 레드의 소행일까.

 

사실 미스터 레드가 누구인지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본명으로 나오는 이름을 놓칠리가 없다. 단지 우리는 스타키와 펠이 어떻게 그에게 접근을 하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그가 한 범행인지 알아내는 과정이 궁금한 것이다. 더이상의 사상자는 내지 않고 폭탄이 잘 처리되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만 같은 일은 중간에서 한번 비틀어주는 센스를 빼놓지 않는다. 자살테러에서 많이 쓰이곤 하는 폭탄. 이런 일들이 실제 내가 살고있는 세상에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는 하지만 이 세상은 너무나도 악해져서였을까, 데몰리션 엔젤이 여기저기 존재하는 것만 같은 실.제.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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