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매뉴얼
대니얼 월리스 지음, 이규원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내 책만 잘 못된 줄 알았다. 손목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묵직함을 자랑하는 책을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본 순간 뭔가 너덜거리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것 같기도 하고. 출판사에서 책을 찍을 때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책을 보낼 때 누군가 쓰던 중고책을 보낸건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니 전반적으로 빼곡하게 포스트잇을 비롯해서 각종 자료들이 붙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스타크 엑스포 티켓을 비롯해서 토니 스타크 명함, 아크원자로 도면, 출입증, 연구노트 및 국방부 문서까지 40여종의 별첨자료가 첨부되어 있는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어디서도 이런 자료들은 찾을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퍼맨, 배트맨,스파이더맨을 비롯한 각종 수많은 히어로들이 존재한다. 수퍼맨처럼 맨몸으로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경우도 있고 스파이더맨처럼 자신만의 주특기를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엑스맨처럼 변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언맨은 자신이 변신을 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특수한 아머를 만들고 그것을 입으면 강해지는 그런 케이스다.

 

'날아라 날아, 로보트야, 달려야 달려, 태권브이'가 생각났다. 너무 올드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린시절 보았던 태권브이. 마징가제트에 대항할 캐릭터로 충분했던 태권브이.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의 아주 많이 발전된 케이스라고 하면 아이언맨 측에서는 조금 속상하려나.

 

전세계적으로 팔리고 있는 아이언맨 굿즈들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피규어를 비롯해서 옷이나 컵같이 상품에 결합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아이어맨 퍈팬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한번 보면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고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각종 자료들을 비롯해서 아이언맨 아머들의 변천과정까지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마크1에서 마크 42까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하나하나사진으로 자세히 보고 설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이 책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수 없는 자료다. 그냥 고철 깡통같았던 아머 1에서부터 아이언맨이라고 하면 당연히 알고 있던 붉은색의 조합이 아닌 푸른색의 조합이 보이는 마크 37, 그리고 여러가지 모양으로 바뀌는 아머들을 보면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걸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아머들에게 각기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아이언맨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울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서 스토리를 알고 있던 나는 아이언맨에 관한 진정한 매뉴얼을 본듯 해서 이 책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아이언맨 영화를 봐야겠다는, 아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머소개와 더불어 각종 배경들 소개도 빼놓지 않았고 자세히 사진을 찍어서 설명을 하고 마지막에는 스타크에게 가해지는 국제적인 위협과 더불어 그들의 친구들을 설명함으로써 마치고 있다.

 

자비스가 포츠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어 어느 낯선 장소에 갔을때 그곳을 설명해주는 가이가 옆에서 설명해주는 느낌이라 더욱 쉽게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다. 아이언맨의 팬이라면 더욱더 꼭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한 권의 책. 아이어맨의 팬이 아니라 할지라도 한번 보면 팬이 될 수 밖에 없는 책, 그것이 바로 아이언맨 매뉴얼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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