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TION! DON'T TAKE OFF THE LABEL OF THE BOOK!!!!!!!!
[바퀴벌레]라는 제목과는 달리 핑크르르르한 표지에 흠뻑 빠졌다. 원래 핑크란 컬러를 좋아하지는 않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이쁜 핑크색에 폭 빠져들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책을 읽기 위해서 띠지를 살짝 뺐다가 기겁을 하고 놀랬다. 절대 띠지를 빼지말것. 만약 빼고 싶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뺄 것을 경고하는 바이다.
요네스뵈는 [스노우맨]이라는 책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알려졌다. 책 한권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그 이후로 요네스뵈라는 이름은 유럽 스릴러 소설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스노우맨은 해리 홀레 시리즈로 세번째 책이고 첫 책인 [박쥐]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6권이 출간되어 있다. 스탠드얼론으로는 [아들[이 있고 얼마전 세트로 나왔던 오슬로 1970시리즈가 있다.
[바퀴벌레]는 [박쥐]에 이은 해리홀레의 두번째 시리즈다. 박쥐는 호주를 배경으로 해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번 이야기 또한 오슬로가 아닌 다른 나라 태국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추운 오슬로의 도시와는 다르게 지금 한국의 날씨와 비슷하게 퍽퍽찌는 기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 조금은 나이가 든 그리고 어느정도 생활에 정리가 되고 사회에 적응을 한 해리의 모습보다는 좀더 활기차고 그리고 앞뒤 가리지 않고 사건에 뛰어드는 해리의 모습에 신선함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든 해리의 모습이 약간은 안타까웠다면 날고 기는 해리의 모습을 볼수 있어서 더욱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눈에 띄면 적어도 열 마리가 숨어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어디에나 있다는 뜻이었다.(113P)
태국에서 노르웨이 대사가 칼에 찔린채로 발견된다. 발견한 사람은 사창가의 한 여자. 그녀는 그와 약속이 되어 있었고 그 곳에 들어가다가 칼에 찔린채로 죽어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른다. '대사'라는 신분 때문에 사건은 즉시 노르웨이로 연락이 되는데 본국에서는 사건을 크게 만들지 않고 조용하게 덮기 위해서 사람을 찾던 중 호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해리를 기억해내고 단독으로 해리를 파견하게 된다.
해리는 동생의 사건 이후 여전히 술을 친구로 벗삼아 지내고 있는데 사건은 어떻게 해결이 될수 있을까. 해리는 그들이 바라는 대로 이 사건을 조용히 덮어두게 될까 아니면 더 큰 사건으로 일으키게 될까. 해리의 기질을 아는 사람이라면 해리가 사건에 있어서는 철저히 타협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또한 태국경찰과의 콜라보도 좋다.
미국계 혼혈인 리즈. 머리카락뿐 이나라 병으로 인해서 털이 하나도 없는 독특한 캐릭터. 혹시나 해리와의 썸이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지만 그것은 기우였을뿐 철저하게 일과의 협력성을 유지해간다. 앞부분에서 잠깐 등장하는 볼레르는 이후의 사건을 알게 된다면 '여기에서부터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해리와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이 아는 사람을 본 냥 반갑기도 하다.
더욱 충격적인 건 몸속에 살아 있는 뭔가가 우글거렸다는 거에요.
검시관이 뒷걸음질 쳐서 벽에 기댔고,
그사이 복부에서 검은 생명체가 기어 나와 바닥으로 내려가서 잽싸게 구석구석 숨어들었어요.(169p)
정치와 사건이 외교적인 관계로까지 연결되어 익숙함을 주면서 재미와 흥미는 보장해주는 이야기. 한마리가 보이면 수백마리가 숨어있는 것이 바퀴벌레라고 했던가. 책에 보이는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수많은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숨겨진 바퀴벌레마냥 말이다. 여기서 잠깐. 이책에 나오는 바퀴벌레는 모두 몇마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