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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7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점점 더워지고 있다. 누가 뭐래도 더운 날씨엔 바다가 생각나기 마련. 월간 샘터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푸른 빛깔의 바다와 파도를 연상시키는 표지를 앞세운 7월호를 내놓았다. 얇고 시원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는 한 권의 책은 여름 휴가철에 딱이다. 다른때보다도 더욱 말이다. 두꺼운 책으로 마음을 달랠수도 있지만 복잡한 것이 싫다면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이번호 특집 이야기는 지난 5월 영면에 드신 샘터를 창간한 김재순 고문의 이야기이다. 그는 애시당초 왜 이런 잡지를 발간하게 된 것일까. 1969년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기능공들을 만나보니 전부 비관적인 이야기와 자기 연민뿐이더라는 것을 알고 자신감와 자긍심 그리고 자기애를 살려줄 방법을 찾고자 하다가 이 샘터를 만들어 내었다고 했다.
70년 처음 나온 샘터의 캐치프레이즈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였다. 그가 처음 세웠던 그 캐치프레이즈대로 샘터는 사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글로 바뀌어서 잡지에 실리는 즐거움은 겸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꽤 짜릿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그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 더 많은 글을 쓸 것이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책도 읽을 것이다.
또한 힘들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고 힘을 낼수 있게 되고 자신만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힘들다는 것을 알고 또 살아갈 새로운 희망을 여길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바로 이 샘터이다. 샘터. 샘이 있는 곳.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샘물을 가득 퍼 담아서 주는 곳 샘터. 이름마저도 정겨웁다.
항상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이해인 수녀님의 글. 짧은 이야기나 시 또는 에세이로 즐겁게 해주던 글이 이번에는 약간 양식이 달라졌다. 자신만의 평범한 환자 십계명을 공개하고 있다. 아픈 사람이 우선인 것은 맞다. 그러나 긴병에 효자없다라는 옛속담에도 있듯이 아프다는 것은 짜증을 양산하게 마련이고 그런 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같이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실제로 자신도 환자인 수녀님은 좋은 환자 되기 위한 나만의 지침을 통해서 이런 환자가 되세요 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아플수록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하도록 애쓰라거나 마음이 여유를 지니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려고 애쓰라는 등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건강한 사람들은 아픈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른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한번쯤은 아플수도 있는 법, 서로 도와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겠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느 한 군데 이상은 아픈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 말은 곧 안 아픈 사람은 없다라는 말과 동일하다. 결국 나 자신은 모두 이런 마음을 언젠가 가져야만 좋은 환자가 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인생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저마다 책다이어트나 욕심의 다이어트방법들을 설명하는 것도 재미난 읽을 거리이고 서민 박사가 연재하고 있는 효과적인 글쓰기는 충분히 매력이다. 여러가지 즐거움이 가득차 있는 곳 샘터.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수 있다면 투자대비 끝내주는 선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