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게 배웠어 - 현명한 엄마를 위한 그림책 수업
서정숙.김주희 지음 / 샘터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와 한번이라도 놀아줘 본 적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하루종일 아이와 같이 놀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말이다. 솔직히 초등학생 이상은 그저 학교숙제를 하라거나 아니면 학교공부를 하라거나 그마저도 안되면 책이라도 읽으라고 하면 된다. 아니면 친구들이 있는 경우 자기네들끼리도 잘 논다.

 

하지만 꼬맹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아준단 말인가. 조카들이 어렸을때는 주로 몸으로 놀아주고 놀이터에 데려다 줬었다. 놀이터에 가면 일단 잘 논다. 남자조카들이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는 어른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을 발도 안 닿는 높이로 흔들거리면서도 잘 놀았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시간이지 하루종일은 정말 힘들다.

 

그런 꼬맹이들에게 읽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책이다. 최근 책읽어주기 열풍이 불어서 신문에서 기사도 연속기획으로 나는 것을 보았다. 책을 읽어준 아이들의 성장발달도 좋고 인성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줄 것인가가 고민이다. 그런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림책에게 배웠어]

 

여러 나라의 여러 작가가 그리고 쓴 그림책들을 모아서 어떤 내용인지를 설명해주고 어떻게 읽어주라고 팁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뿐인가. 책을 다 읽고 난 이후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아이들이 천차만별이라 꼭 그대로 대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할지 기본은 알고 가는 셈이니까 안심은 되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냥 그렇게 책소개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숨은 1cm코너를 통해서 작가들이 숨겨 놓은 팁들을 깨알같이 일러준다. 독자들이 흔히 모르고 지나갈 것 같은 것들 말이다. 가령 이 책에서는 그림을 잘 보면 무엇이 숨겨져 있어요라던지 아니면 이 책에서는 이 그림을 무엇을 의미해요라든지 아니면 이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엇을 여기에 숨겨 놨어요라던지 말이다.

 

그런 것을 미리 알고 있다가 아이들에게 슬쩍 이야기를 해주어도 아이들은 아주 즐겨워 할 것이다. 자신들이 알아내지 못한 것을 알아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 코너에서는 잊지 말고 짚어줘야 할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그냥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지식을 알려줄 것인가는 이 책을 읽어주는 당신의 몫이라는 소리다.

 

사실 그림책 무진장 얇다. 그래서 어른들이 읽어주어도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아이들에게 보라고 그러면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그림만 대충 보고 다 읽어도 던지기 일쑤다. 그런 아이들에게 좀 더 책을 꼼곰히 볼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하나의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수많은 그림책들 중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들고 제일 뒤의 목록에서 한권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절판된 책은 도서관에 가면 있다니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도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읽는 습관은 어렸을때부터 길러주는 것이 가장 좋다. 책은 평생의 좋은 친구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 좋은 친구를 멀리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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