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매월 보고 있는 샘터. 이번에 특히 창간 46주년 기념호로 발간되었다. 샘터가 나온지 46년이나 되었다는 소리다. 나보다도 언니인 샘터. 특집호답게 읽을거리도 풍부하다. 첫페이지를 넘기면 창간호에 실렸던 글을 만날 수 있다. 1970년에 실렸던 '도나스냄새'라는 제목의 글. 라면공장에서 일을 하는 그녀는 밀가루 냄새가 몸에 배여 몸에서 도나스 냄새가 난다고 했다. 향수나 화장품 냄새가 나는, 그리고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다니는 여대생을 부러워하던 그녀. 하지만 당차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충실하게 이행해 내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그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초창기부터 평범하고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담은 독자들의 글을 실어오던 샘터. 전문가가 쓰지 않은,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일반 사람들의 모습에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도 짓게 된다. 아마 샘터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아닐까.

 

매달 다른 주제를 두어서 그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고 그 외의 코너들마다 숨겨진 이야기들도 소소하지만 진실된 삶을 보는 것 같아 재미지게 읽힌다. 그것이 바로 '행복일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코너이다. 삶에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었다면 바로 짧게라도 써서 샘터로 보내볼 일이다. 혹시 아는가? 당신의 글이 샘터에 실리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달 서민의 '글쓰기 코너'에서는 글을 잘 쓰려면 독서를 하라고 한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많이 읽어야 잘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영어공부를 할 때도 가장 어려운 것이 writing이다. 주제를 주고 몇 글자 내로 써야 하는 두 문제가 나온다. IELTS라는 시험에서다. 그 시험을 준비하면서 아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아닐까 하다. 일단 글을 쓰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글자수도 맞춰야 하고 주제에 어긋나서도 안되며 시간내에 써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 힘듦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이 써둔 모범답안을 읽는 것이었다. 남이 써놓은 것을 보고 문맥을 이해하고 자주 쓰이는 구문을 외우고 거기에 내 것을 붙이니 그나마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가끔 '서평을 못 쓰겠어요'하는 글을 볼때가 있다. 일단 읽어라. 그리고 그 읽은 문장에서 자신도 그러했다는 공감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면 그것이 바로 서평이다.

 

물론 더 잘 쓰고 싶고 더 멋드러진 문장을 쓰고 싶다면 더 많은 책들을 읽으면 된다. 자신이 쓰고 싶어하는 그런 문장들이 나오는 책들을 많이 읽다 보면 그 어구나 문체가 자신의 머리속에 입력이 될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이 쓰고 싶은 단어를 대치해서 넣으면 그것이 자신의 문장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서민이라는 교수 또한 기생충박사이지 문학을 전문학 박사는 아니다. 그러나 10년동안 자신이 노력해서 지금의 글쓰기를 만들어 내었다고 하니 매달마다 가르쳐주는 팁을 받아서 적어 둔다면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나중에 멋진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호 특집의 주제는 '다시 만난 인연'. 누군가 다시 만난 인연이 하나쯤은 있을까? 오래전 친구를 찾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때가 있었다. 한때는 한달에 한번씩은 꼭 만날만큼 친했었는데 어느샌가 연락을 하지 못하고 전화번호도 바뀌어 지금은 어디서 살고있는지도 모르는 내 친구. 다시 만난 인연이 될 수 있었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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