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 아우름 9
장석주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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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우리집에서는 '책 읽어라'는 소리 대신 '읽지말라'는 소리를 더 자주 들을수 있었다. 화장실 갈 때 옷속에 책을 숨겨서 들어가는 동생을 잡아서 책을 뺏기도 했었고 밥먹을 때 책을 읽는 나에게서 책을 뺏기도 했었다 우리 엄마는. 바이올린 레슨을 받으러 가서 기다리는 시간에 연습을 하기보다는 거기 있는 셜록홈즈라던가 대도둑 호첸플론츠가 같은 책을 읽고 있는게 나였다. 결국 내동생은 고등학생이 되자 도서부에 들어가버렸고 나는 대학생이 되어 일본문학에 눈을 떠버렸다. 

 

늘 우리집에는 백과사전이나 위인전이 전집으로 있었고 세계문학전집도 있었고 내 생일에는 책을 전전집으로 사주시던 엄마였다. 하지만 그런 책들 말고도 집에는 엄마책들도 많았다. 박완서의 에세이라던가 한국문학전집이 있었다. 세계문학전집은 없었지만 여러 장르들이 섞인 책들을 보면서 어느틈엔가 어린이용보다는 어른용으로 발전해나가는 나를 보게 되기도 했다. 집에 책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읽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래서 분위기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그 시간에 게임을 한다. 게임을 해 본 나도 물론 재미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게임과 책은 별개의 문제다. 게임을 하는 것만큼 책을 읽는다면 균형이 조금 맞아지는 것 아닐까. 나는 지금도 장르문학을 좋아한다. 스릴이 넘치고 누가 누군가를 죽이는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너무 그런것에만 고정되어버릴까봐 가끔씩은 분위기 전환및 사고의 전환을 위해서 에세이라던가 잔잔한 소설들을 읽기도 하고 건강에 관련된 책이라던가 또는 다른 사람의 독서일기를 다룬 책들을 보기도 한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다면 그것을 좋지 않은 일이다.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그럼으로 인해서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년에 천 권이상의 책을 사고 지금 소장하고 있는 책도 상당하며 끊임없이 글쓰기를 하는 저자는 자신의 책읽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책읽는 것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임을 설명해주고 니있다. 책을 통해서 자신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을 떠나서 조금은 자연속으로 더 가까이 가서 노자와 장자를 여러번 읽었다고 했다. 아마 세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읽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틈틈히'라는게 있지 않은가. 짬짬이 읽으면 된다. 굳이 긴 호흡으로 갈 필요도 없다. 그냥 책이라는것을, 활자라는 것을 한 번 보는 것 뿐이다. 그렇게 접근한다면 책에 대한 부담감없이 읽을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토 다카시는 이와 관련해 독서를 '젖니 수준의 독서'와 '영구치 수준의 독서'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50p) 저자는 전자를 흥미위주 그리고 후자를 수준높은 독서라고 분류했다. 그렇게 따진다면 내 독서는 철저히 전자의 흥미위주에 맞춰져 있다. 재미나고 박진감 넘치며 스릴이 있는 그런 책이 좋다. 내가 책을 읽는 목적은 흥미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리고 재미로 읽는 것이므로 나는 그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독서방법을 바꿀 생각은 없다.

 

어린아이는 꿈을 꾸지만, 어른이 되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습니다. 어른은 이미 쇠락하기 때문입니다.(63p) 저자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그 아이들이 무언가 되고 싶은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쓴 듯 하다. 자식도 있고 아마 손자도 있을것인데 그 아이들에게 한번이라도 물어보기는 한 것일까. 요즘의 아이들은 꿈이 없다. 아주 꼬마 아이들에게 물어본다면 무엇이 되고싶다고 말할지 몰라도 적어도 초등학생 고학년 이후로 부터는 아무 생각이 없다. 뭐하고 싶어그러면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이 전부다. 지금 이 시대의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그렇게 살고있다. 현실이 그러하다.

 

우리는 버려야만 비울 수있습니다.(120p)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버려야 비울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비우고싶다면 일단은 버리는 것이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비우고 살고 있는가. 그것을 알기 때문에 저자는 이런 소리를 한 것이 아닐까. 스스로를 비워내는 작업. 그것이 채우는 작업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비우는 작업. 그리고 다시 채우는 작업이 모두가 독서로 인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까.

 

자신이 읽는 책의 넓이가 넓어질수록 자신이 경험해보는 수치는 높아지고 자신의 생각하는 반경은 넓어질 것이다. 그것을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이해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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