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외롭지 않아 -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아우름 8
마스다 에이지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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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으면 대충 누구라도 알수있는 사람들과 달리 이번 시리즈의 작가는 일본사람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소설가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고 선수도 아닌 낯선 사람이어서 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변호사인 그는 사진작가도 활동하고 있으며 스포츠 사진을 주로 찍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냥 평범한 변호사가 왜 다른 나라의 인문교양 시리즈에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가 살아온 인생 때문이었을 것이다.

 

직업으로 본다면 그저 평범하게 살아온 것으로 보이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던가. 학창시절에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공부를 할 수가 없는 지경에 놓이기도 했었고 그것을 잘 이겨내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변호사가 된 이후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그에게 태어난 아들이 3년을 조금 더 살고 죽은 것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냥 사고로 죽은 것도 아닌 태어날 때부터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그 아이. 누구나 다 부모가 잘못한 것이라 생각할 것이 뻔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 부부는 더욱 마음 아팠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아들이 죽은 이후에 갈라서게 되고 말지만 이 책을 쓰면서 원고를 보여줄만큼 친분이 있게 살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가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다른 사랑을 만나 두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반갑다.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그 아이가 고작, 겨우, 그시간만 살고 죽을 운명이었다면 그의 부모인 저자의 노력도 헛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다. 주어진 인생이 3년이라면, 여기서 태어나서 3년후에 죽기로 결정이 되어 있었다면,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필요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노력이라는 것은 혼자 오지 않는다. 그 모든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아이가 와서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을지 몰라도 병원에 있는 동안 그 아이를 보면서 누구가에게는 웃음을 줄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 아이가 태어난 순간 그 부모는 아무 영문도 모른채로 처음에는 일단 기뻤을 것이다. 또한 그 아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부모가 무언가 깨닫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다.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면 그것이 설사 결론이 좋지 않다하더라도 기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의 사진을 많이 찍는 그답게 선수들의 말과 자신이 보았던 그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사다마오의 예를 들고 있는데 굳이 그녀의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김연아를 통해서 더 많이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쇼트 프로그램을를 망치고도 쿨하게 넘겨버리고 프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극복하는 그녀의 연기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제목이 전부다. 노력은 외롭지 않다.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러니 누구라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비단 그것이 잘되든 안되던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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