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아우름 7
김용택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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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섬진강 시인으로 더 유명한 작가이다. 이름은 그리 많이도 들어본 작가이었건만 난 그의 시를 하나도 읽어보지 못했다. 아마 한 두편씩은 어디선가 잡지속에서나 다른 책에서 인용된 것들을 본 적도 있는 것 같지만 오롯이 그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책은 내 기억속에는 존재하지 앟는다. 아마도 소설을 더 좋아하는 내 편독버릇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그가 강연을 한 것을 그대로 옮겨 두었다. 이 책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 책의 어투도 그러하다. 그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더욱 쉽게 받아들여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 교양시리즈 아우름 7번째 책인 이 책은 시인의 입을 통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시인의 별명에서도 나오듯이 그는 섬진강 유역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농사를 짓는 어머님 밑에서, 또한 주위에서 모두 농사를 짓는 환경에서 자란 그는 그의 어머님의 말 속에서 시를 본다. 그리고 사람의 생활속에서 이야기를 그린다. 자연이 주는 모든것이 시가 된다. 그렇게 그에게서 시는 나오게 된다.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때도 마찬가지다. 이야기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나무를 정해두고 하루에 한번씩 그 나무를 보라고 시킨다. 아이들이 바로 말을 들을리는 없지만 그는 매일같이 물어보고 어느날 한 녀석이 충실하게 대답을 한다. 아이는 나무를 보라고 했던 선생님의 말이었지만 나무를 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것들도 보았던 것이다. 그렇게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적는다. 그것이 바로 시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의 작가들도 고민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 얼마 전 읽었던 책속의 주인공인 작가도 그러했다. 주인공의 직업이 작가였던 그 책은 자신의 작품이 써지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시인은 이리도 쉽게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지 않은가. 한번쯤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때도 있는 듯 하다.
 
엄마말을 듣지 말라는 부분과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것이 곧 공부라는 글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헬리콥터 맘'이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요즘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의존을 한다. 대학에 가서도 엄마가 시간표를 짜주고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교수를 찾아가서 따지고 과제를 대신 해주고 하는 요즘 세대들이다. '캥거루족'이라는 말도 있다. 독립할 나이가 지났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아이들이 스스로 할수있는 일이란 없다. 단지 자신의 인생을 엄마가 맞춰준 시간표대로 순종하며 따라가는 길 뿐이다. 그것이 비단 무엇이 잘못이냐고 한다면 그 말에도 반박할 여지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이라면 좀 더 자주적으로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 말라는 것도 해보고 그게 왜 잘못인지도 깨닫고 자신이 하고픈 일을 찾고 그럼으로 인해서 인생의 즐거움도 느껴보고 말이다. 한번뿐인 자신의 인생아닌가. 부모가 영원히 그들과 함께 있어주진 못한다는 것을 일찍 깨달아야 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김용택 시인의 제자들의 시와 그림은 소소한 웃음을 준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 그림은 진짜 잘 그렸다 싶은 작품들도 보였다. 시인의 시를 두고 박완서 작가님이 얘기한 부분도 재미나다. 김용택 시인.그의 시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왠지 '시'라는 장르도 선입견에서 벗어난다면 꽤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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