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 원재훈 독서고백
원재훈 지음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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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학작품에 대한 작가와의 일대일 독서토론]이다.

 

2013년 160여권의 책을 읽었고 2014년 훌쩍 뛰어 넘은 이백여권을 읽었고 작년 2015년에는 270여권의 책을 읽었다. 1년에 무슨 책을 그리 많이 읽느냐고 놀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책을 보는 목적은 취미생활이자 재미로 보는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용이라 할수도 있겠다. 그런만큼 목적에 걸맞게 문학장르에 치우쳐있다. 주로 장르문학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소설을 보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소설은 상상력을 키워주고 그 속에서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의도를 짐작해 볼 수 있게 해주며 그럼으로 인해서 공감대를 형성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읽는것이 가장 중요할진대 나는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목적으로라고 이미 밝혔으니 그 목적에 가장 걸맞는 장르는 문학작품, 그것도 소설일수밖에 없다는 결론이고 올해도 부지런히 소설을 읽을 예정이기도 하다.

 

독서고백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이 책은 제목은 거창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한 사람의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둔 글이다. 그만큼 개인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라 할수 있다. 여기 나온 여러 책들은 대부분이 문학작품이다. 그것도 소설이다. 고전이냐 하면 그런것도, 그렇지않은 작품도 섞여 있다. 사실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피노키오'같은 작품은 워낙 유명하긴 해도 고전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은 작품인만큼 자신의 생각과는 어떻게 다른지, 작가는 그 작품을 어떻게 읽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독서모임을 통해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토론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그런 이유다. 같은 책을 가지고 읽었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관점의 차이가 생기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비교해보고 공감도 하고 이해도 하고 싶은 것이다.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작가와 개인적인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딱 맞을 듯 하다.

 

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하고 있으므로 이 이야기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책에서의 상황이 어떠한지 금방 알 수있다. 그래서 금새 몰입해서 그 상황에 빠져있을 수 있고 더욱 자세한 의견나눔이 있을 수 있게 된다. 오히려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다 말하고 있어서 정작 작가가 말하고 있는 책을 자신이 다 읽었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책을 사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도 잠시 해보지만 자신이 관심이 있어하는 책은 줄거리를 들었다 할지라도 직접 읽어보고픈 마음이 클 것이므로 기우라고 생각하고 접어두도록 한다.

 

앞에서 말한 두 작품 외에도 '죄와벌'이라던지 '이방인'이나 '변신'같은 고전작품도 물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동화로 알고 있었던 '행복한 왕자'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공포소설로 알려진 '검은 고양이'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 소설이긴 하나 어느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인 문학 장르를 두루 걸쳐서 언급하고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관련된 이야기들만 골라 읽어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책을 읽고 그 책을 사러 나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온 나는 그런 책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오산이었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특히 작가가 언급한 '필경사 바틀비'라는 책이 궁금해졌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를 계속 외쳤던 것일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그렇게 할 수 없는 때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읽은 책들은 작가의 말에 공감도 하고 내가 읽어온 것과 달라서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도 만들어 준 이 책. 이 책에 나온 책들중 몇 권은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몇 권은 읽어보지 못해서 처음으로 읽어보고 싶어졌으며 몇 권은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언젠가 내가 나의 이름을 걸고 독서고백이라는 제목을 달아서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꾸준히 부지런히 읽어가야겠다. 새로운 한 해에도 책은 여전히 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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