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동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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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고전 동양편, 서양편과 비교했을 때 일본, 중국, 인도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영어번역만 하는줄 알았는데 일본어에도 일가견이 있었나보다. 만능백과사전이 대답을 해주듯이 이건 이렇고 저건저렇고 설명을 해줄 때 보면 사뭇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한국작품이 많이 소개되지 않은 것은 세트로 구성된 녹색고전 한국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의 소재는 역시나 생태문학이다. 주로 고전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일본의 전통시인 하이쿠로부터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장자의 글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학이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것은 역시나 인도문학. 흔하게 접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그 문학작품들은 생소하면서도 또한 새로운 것을 본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요즘은 인도소설들도 가끔 번역되어서 볼 기회가 있는데 같은 아시아권이라 하더라도 조금은 다른 그 문학작품들이 낯설면서도 재미를 준다.

 

공자는 일찍이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 그 안에 있고, 의롭지 않게 부귀를 누림은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98p) 안빈낙도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인용한 공자의 글귀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남들보다 큰 집에 살기 위해서, 그리고 남들보다 좋은 차를 타기 위해서 너무 아둥바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물론 사람이 한순간 살고 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후준비라던가 또는 자녀들의 학비문제라던가 걱정을 아니할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공자의 글을 보고 있노라니 굳이 꼭 그렇게까지 살 필요는 있을까 하고 다시 한번 되새겨 생각해보게 되는 것도 있다.

 

가령 매화한테서는 고상한 마음을 배우고, 난초한테서는 그윽한 마음을 배우며, 국화한테서는 소박한 마음을 배운다고 말합니다.(264p) 청나라 초기의 문장가 장조가 쓴 [유몽영]이라는 책이 실려있는 글을 보고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본문에서는 각종 꽃들을 이야기 하면서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여러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사람이 굳이 사람에게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배울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흔히 별볼것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가기 마련이지만 이 글을  쓴 사람은 그들 하나하나를자세히 살펴보고 그들 각자가 주는 느낌을 살렸을 것이고 그리고 그들을 마음에 두고 한참을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풀 한포기, 꽃 한송이, 제대로 보고 지나간 적 있었을까. 새삼스럽게 주위의 환경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때이다.

 

책속에서는 식량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어딘가에서는 음식을 버리고 살을 빼곤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아이들이 굶어죽는 문제도 다루고 있고 4대강 문제로 인해서 환경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고도 말하고 있다. 정작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것때문에 가뭄이 해소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자세히 모르는 나로써는 어느쪽 편을 들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이야기는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오염이다. 먹을것이 없어도, 물이 없어도 어느정도 사람은 목숨을 유지할 수 있지만 공기가 없다면, 즉 숨을 쉬지 못한다면 단 일 초도 살수 없을 것이다. 그런 공기의 질이 점점 나빠져가고 있다.

 

제2의 노아의 홍수를 걱정했지만 그것보다도 대기오염이 더 심각한 문제인듯 하다. 예전에만 해도 사는 것이 이상했던 물을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사 마시듯이 나중에는 공기도 돈을 주고 사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무를 심는 것 외에는 진정으로 이 공기들을 정화시킬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공기정화기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살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오늘 하루도 하늘이 하루종일 찌푸린 회색빛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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