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월간으로 발행되는 잡지를 본다는 것은 무언가를 꾸준하게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내가 하고 싶지 않아도 시간맞춰 발행되는 책들은 날아오기 마련이니 이번호를 읽지 않으면 그대로 쌓이게 된다. 마치 어렸을때 하던 문제은행이나 아이템풀 학습지 같은 느낌이다. 우리집에는 엄마가 두고 읽으시는 '생명의 삶'라는 성경큐티책이 매달 날아온다. 지난번 일년구독이 끝나고 그 다음 책이 없었을때 내가 다시 일년동안 신청해 준 책. 책이 매달 날아올때마다 괜스리 뿌듯하다.

 

여전한 샘터의 이야기다. 항상 보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도 반갑고 기생충학자 서민교수의 이야기도 이번호에는 무슨 이야기가 들어있나 싶어 자세히 읽게된다. 성석제 작가의 이야기도 즐겁고.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샘터의 가장 큰 즐거움은 아마도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실린다는 것이다. 나와 별달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 웃기도 하고 가끔은 그들의 사연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공감을 하게도 된다.

 

이번호 특집 이야기는 '우리곁에, 산타'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실려있다. 산타가 주고 간 선물.. 그 선물에 관련된 이야기들. 다들 훈훈한 이야기들이었다. 산타와 관련된 이야기로 하자면 나는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산타를 믿었다. 그게 다 전부 철저한 엄마 덕분이었는데 당시 2층에 살던 우리집 베란다로 코트가 '툭'소리를 내면서 도착해 있었기 때문에 아니 믿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당연히 눈치빠른 두 동생들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겠지만 나름 순진한 나만 오래도록 속은 것이다. 그래도 그 기억덕분에 오래도록 즐거웠고 행복했다. 지금도 가끔은 산타를 믿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스트하우스 소개편에서는 나도 그곳을 나중에 꼭 방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가수 최백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그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졌고 역시 인기있는 조선왕조실톡 이야기를 보면서 이 책이 아직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의미라는 뜻으로 붙여진 잡지. 그 말 그대로 샘터에는 온갑 잡스러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단지 혼동속에서 섞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모두 읽는 사람들에게 정겨움과 도움을 주는 그런 잡스러움이라면 계속되어도 좋지 않을까. 내년에도 샘터와 함께 하는 나날들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