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서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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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hould save the Earth. 초등학교 6학년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제목 중에 하나다. 그만큼 우리는 지구가 아프고 있음을 우리가 지구를 구해주고 보살펴줘야 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모르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은 아주 많이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밀림에서는 수백년 자란 나무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잘려나가고 있고 그만큼 또 지구는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지구에 살았던 아주 예전 초창기는 어땠을까. 공장도 없고 차도 없었던 그 시절 지구는 살기 좋았을까. 아무도 기억할수 없었던 그 시절의 일들이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환경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생태문학을 연구한다. 생태문학이라고 하니 무언가 어려운 듯 하지만 여러 작품 속에서 환경과 관련있는 문학작품을 연구한다고 하면 쉽게 받아들일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포함한 녹색고전은 세권이 한 세트이다. 각기 한국편과 서양편 그리고 동양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동일할 것이다. 지구를 구하자는 것, 그리고 환경을 살리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각기 다른 문학작품들 속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한 몸부림을 찾아내어서 연결하고 연구한다. 서양편인 이 책에서도 성경을 비롯한 꽤 많은 작품들이 언급되고 있다.

 

유대인의 기도문에서 연결된 이야기는 영화 설국열차에까지 연결된다. 이 글을 읽고 있자니 그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꼭 봐야 할 목록에 적어 두게 된다. 인간이 계속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다가는 그런 사태가 현실로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같다. 지구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자연재해들을 볼때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곤한다.

 

어떤 식물에게는 하루에 세 시간씩 시끄러운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달 만에 옥수수는 줄기가 휘어졌고, 석 달 만에 호박잎에는 깊이 주름이 생겼으며 꽃잎은 색깔을 잃은 채 시들어버렸습니다. 한편 하루에 세 시간씩 클래식 음악과 찬송가를 들려준 식물들은 싱싱하게 자랐습니다.(229p) 본문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물에도 결정체가 있어서 좋은 말을 하고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이쁜 모양의 물이 생기고 욕을 하면 물 조차도 악마의 형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하물며 살아있는 식물이야 더욱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서 알아낸 사실이니 더욱 신빙성이 있다. 식물이 있어야 지국가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주위의 모든 자연에게 늘 감사하고 좋은 말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들이 있기에 인류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앨런 긴즈버그의 루르-게비트라는 작품이었다. '너무나 많은' 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각 행마다 '너무나 많은'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그런 시이다. [너무나 많은 공장들/너무나 많은 음식/너무나 많은 맥주/너무나 많은 담배]로 시작되는 1연부터 계속해서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다. "너무나 많은" 이라는 단어가. 우리는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든 너무나 많은 세상 말이다. 성인병이라는 것 또한 너무나 많은 것을 먹어댔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공해라는 것도 너무나 많은 교통수단들과 공장때문에 생긴것이 아닐까. 결론적으로는 너무나 많은 인간들이 이 지구에게 너무나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이성에 호소하는 추상적인 이론은 색깔로 치자면 회색에 속할 것입니다. 한편 감성에 호소하는 구체적이고 극적인 예술과 생명의 색깔은 다름 아닌 녹색일 것입니다. 죽음의 색깔이 회색인 반면 생명을 살리는 환경운동을 상징하는 색깔은 바로 녹색입니다.(184p)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푸른색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시에 살고있는 우리는 회색을 훨씬 더 많이 볼때가 많다. 건물들 건물들건물들. 지구가 푸른빛을 잃으면 죽어가는 것이다. 지구를 푸르게푸르게 녹색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 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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