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 베스트 레시피북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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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일주일동안의 모든 요리를 모아서 방송해주는 요리프로그램을 꼭 챙겨보는 엄마와는 달리 나는 그닥 요리에 큰 관심은 없는 편이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 주의랄까. 챙겨주는 사람이 있음 먹고 없으면 안 먹는 편이기도 하다. 먹기 위해서 사는 것보다는 살기 위해서 먹는 편에 더 가깝다. 그런 내가 꼭 챙겨보는 요리프로그램은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 이 프로그램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본 것도 얼마되지는 않았다. 작년에 처음 파일럿으로 등장한 이 프로그램은 스타가 냉장고를 공개하고 쉐프가 그 재료들을 가지고 음식을 만든다는 것인데 우리집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판에 스타들의 냉장고를 굳이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가지고 지지던 볶던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9시 넘어 늦은 저녁을 먹는 나에게 그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채널에서 걸렸고 밥을 먹으면서 계속 보고 판단한 결과 꽤 재미나는 포맷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쉐프들이 손이 그렇게 빠르다는 것 또한 새삼스럽게 느끼는 바였다. 나조차도 음식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싫어해서 여러개를 한번에 시도해서 빠르게 끝내고 쉬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한가지 단점이 있었으니니 빠르게 지나가는 방송특성상 아무리 나중에 이긴 음식의 조리과정을 차례대로 보여준다해도 도저히 따라서 해먹기에는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런 내 생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그동안의 음식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음식들을 골라서 책으로 엮어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1회부터 시작해서 40회까지의 음식들을 모아서 편집해 놓은 이 책은 주로 이긴 음식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지만 졌어도 사람들이 궁금하거나 따라하기 쉬운 요리들을 다같이 편집해둠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요리들을 찾아서 만들어 먹는 재미를 주고있다. 각 쉐프별로 편집을 해서 그 쉐프별로 특징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고 회별로 편집을 해서 어느 편에 나왔었는데 하는 기억을 가지고 찾을수도 있게 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냉장고 주인들을 위해서 만들어 내는 일인분의 요리라 요리초보자들은 양이 가늠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전문 요리사로 하여금 2인분을 기준으로 하여 조리분량을 따로 편집해두고 있으니 뒤쪽에 가서 재료를 가늠해서 어느정도 요리를 할것인지 알수 있게 해두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만들어 하는 특성상 쉐프들이 자신들이 얼마만큼의 양을 썼는지 기억하기도 어렵고 또 그날그날 주인공들에 맞춰서 간을 적절하게 조절하기도 했다하니 아무래도 모르겠다 하는 사람은 조리분량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요리하는 법만 나오면 기존의 요리책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음을 예상했을까 각 요리사들의 인터뷰와 함께 스튜디오 사진을 첨부하기도 하고 요리사들의 팁을 중간중간 편집하기도 하는 센스를 살렸다. 방송될 당시에 어떤 사람이 이런 팁을 주었다 하는 것이 발견되면 그 요리법 사이에 넣어두기도 해서 방송을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주고 있다.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궁금해자는 점의 답들도 실어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다같이 시식하는 음식은 언제 만드는지가 궁금했다. 만드는 과정들을 보면 다 일인분인것 같은데 나중에 다같이 맛을 보는 코너가 있어서 저건 또 언제 만든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쉐프들이 만드는 동안 뒷편 어디서 다른 전문가들이 그대로 따로 만드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또한 언제 메뉴를 구상하는지도 궁금했다. 재료들을 미리 알려주고 사전에 메뉴를 만들어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의문도 플렸다. 방송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반드시 이 책을 볼 것.

 

요리들을 하나하나 살편본 결과 요리 전문이 아닌 사람들이 따라하기에는 좀 버겁다하는 요리들도 있긴 했다. 반면에 이런것은 진짜 간단해서 따라하기 쉽겠다하는 요리들도 있었다. 주로 김풍의 요리가 그랬다.  그의 요리는 정말 간단한 것들이 많아서 이 정도라면 나도 한번 해먹어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예전 다른 프로그램의 야간매점 코너의 응용버전이랄까.

 

손님들이 왔을때나 친구들이 왔을때 대접하기 좋은 요리들. 한번쯤은 멋지게 대접하고 싶을때 시도해보면 좋을 요리들이 산지사방에 널려있다.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애청자라면 그리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 쉐프들의 요리를 한번이라고 먹어보고 따라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참고로 한다면 좋을 법한 교과서 같은 책이라 할수 있겠다. 아울러 진행자 중의 한분인 정형돈씨의 빠른 쾌유를 빌겠다. 이 프로그램은 그의 진행솜씨가 곡 필요한 프로그램이라 아니할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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