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쿡 영어 - 영어 중독자 두껍의
엄세희 지음, Nolan King 감수 / 넥서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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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직업상 영어책을 많이 보는 편이다. 여기서 영어책이라 함은 원서가 아닌 영어문제집을 뜻한다. 새로 나온 문제집은 왠만해선 보는 편이고 좋아하는 출판사의 새 책들은 더욱 주의깊게 본다. 혹시 쓸만한 교재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문제집을 제외하고 보는 영어책들 또한 원서보다는 이런 실용서들이다. 영어를 소재로 한 책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명들을 설명하면서 단어를 연계해놓은 [브랜드 잉글리쉬]라는 책도 이런 축에 속하고 어디서도 배울수 없는 영어로 된 욕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해 놓은 [싸가지 없는 영어책]도, 외국인들과의 연애를 위한 [영어로 연애하기]라는 책 또한 그런 책에 속한다.

 

영어로 된 이야기들이 있는 원서를 보지 않고 그런 책들을 보는 것은 단 하나이다. 특이한 영어를 외워놓고 싶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고 영어권에서 산지 너무 오래전이라 새로 나온 영어표현들이 있을까 해서 다시 보는 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영어라는 것은 언어이고 언어라는 것은 사람이 쓰는 말이라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하한다 볼 수 있다. 그래서 해마다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고 쓰지 않은 단어들이 죽곤 한다. 표현들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잘 쓰는 표현이었으나 지금은 쓰지 않은 표현들이라면 그런 올드한 영어는 가르쳐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학교 중심의 영어수업에서 이런 표현들을 쓸 리는 없지만 재미를 주기 위한 요소들도 가끔 추임새처럼 알려주거나 영어에 흥미를 없어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삼아 들려주기에 좋은 꺼리들이 잔뜩 있다. 물론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친해지게 된다면 쓸 수 있는 표현들도 존재한다. 그저 그런 흔한 영어책은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이 책 또한 재미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절대 공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의 사용법에도 보면 적혀 있듯이 그냥 읽으면 된다.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노트와 펜을 구해서 책상 앞에 앉을 생각이라면 다른 책을 사는 것이 낫다. 이 책은 영어를 즐기기 위한 책이다. 손으로 쓰기보다는 입으로 소리내어 말하는 편이 훨씬 더 좋다. 효과적이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편집이 되어 있어서 당황할수도 있겠다. 표지는 일반적인 책이지만 펼쳐보면 책을 돌려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래위로 편집이 되어 있는 책. 시작부터 재미난 점을 캐치했다.

 

'사사로운 인생사'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그냥 평상시에 쓰는 '기분 어때?'라고 묻는 표현부터 시작해서 회사에서 쓰는 표현들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 쓰는 표현을 비롯해서 연애생활에서 쓰는 표현까지 생활 전반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두루두루 잘 모아두었다. 하지만 절대 초등학생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 요 마지막 챕터. 19금이다. 영어책에서는 배울수 없는 그런 표현들이 가득하다. 영어가 지겨워라고 외치는 사람들조차도 요런 표현들은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펼쳐볼 만한 그런 챕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언어를 학문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문학자가 그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언어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것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통된 말이 필요했고 그것이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라서 영어가 된 것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언어는 늘 필요할 것이다. 또한 그게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가 한동안은 대세일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영어를 좀더 쉽고 재미나게 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가를 찾게 된다. 굳이 토플성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비즈니스 회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머리 쥐나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이런 책으로 입에 달달 붙는 영어를 한번쯤은 공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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