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 OCN 드라마
이유진 극본, 실종느와르 M 드라마팀.이한명 엮음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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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많이 읽는 편이다. 에세이집도 간혹 보는 편이다. 시집은 어쩌다가 정말 맘이 내킬때만 보는 편이다. 그러던 차에 대본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작가가 쓴 대본을 그대로 책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르게 대화체로 구성이 되어있다. 말하는 어체만 그럴뿐 아니라 실제로 그 책으로 드라마를 찍어도 될만큼 자세히 표정이라던가 지문이 적혀져 있고 조명기법이라던가 어디서 컷을 해야할지도 적혀져 있다. 물론 그것으로 드라마를 찍는다해도 시간순이 아닌 장면순으로 찍어야 하니 그대로는 아닐테지만 말이다. 일반소설과 비교했을때 대본집은 훨씬 더 생생한 느낌을 준다. 평면적인 작품을 입체로 보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처음 봤을때 신선하고 매력적인 장르라 여겨졌다. 드라마를 본 이후에 대본집을 본다면 그 장면들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을을것이다. 자기가 보았던 장면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이 책 또한 특이한 장르다. 케이스북. 실제로 방송이 되었던 드라마를 구성해놓은 것은 대본집과 비슷한데 대본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장면들을 사진으로 첨부해 두었고 등장인물들드의 사진을 첨부하고 있어서 대본집과는 다르게 드라마를 실제로 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대본집이 드라마를 본 사람에게 효과적이라면 이 케이스북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도 몰입할 수 있는 효과를 준다. 선드라마 후대본집이라면 선케이스북 후드라마라는 공식이 성립할수도 있겠다. 모든 드라마가 다 케이스화 되지는 않을 듯 하고 이번 드라마처럼 이렇게 사건이 일어나는 드라마들이 케이스북으로 만들기 좋은 케이스일 것이다. 드라마의 장면이 생생할수록 그리고 특이할수록 좋다. 그럴수록 지면에 실을수 있는 사진은 더욱 생동감 있어지고 독특해지니까 말이다.

 

드라마가 방영이 되었을때 한회에서 장면들은 여러 수백개가 넘겠지만 지면에 실을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중 어떤 씬을 책에 넣을수 있을까. 그것은 누군가가 어디에서도 본 적없는 특이한 것일수록 좋을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 등장하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링거병들은 정말 사람의 상상을 뒤엎는 그런 장면이지 않을수 없었다. 아무리 죽이는 방법이 다양화되고 독창적이 되어 가고 있다지만 이런 방법은 그 어디서 보지 못했던 방법이었기에 더욱 특이했으며 그것을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또 달랐다. 실제로 연출해 놓은 사진을 보는 순간 더욱 기괴함과 그로테스크함을 숨길수가 없었다. 상상을 실제로 표현하는 것. 이런 것에 매력을 느끼고 무대감독들이나 소품담당들은 일을 하는 것이겠지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꽤 많은 사진들로 인해서 날것같은 느낌은 주는 이 책은 이야기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장르소설화 되어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두형사가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애쓴다. 주로 실종사건이며 없어진 사람들을 찾는것이 그들의 일이다. 한사람은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또 한 사람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긴 하나 인간미가 넘치며 주로 몸으로 부딪히는 역할을 담담하고 있다. 이 콤비도 그렇게 특이하지는 않다. 주로 그렇게 만들어 지고 있는 조합이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사건들은 특이하다. 주로 누군가 죽고 납치당하고 상해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비해 실종사건은 조금은 느슨하지 않은가. 하지만 알고보면 이 사건만큼 긴박한 것은 없다. 실종사건이란 그냥 일종의 가출사건일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납치를 해서 그 사람이 없어졌을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경우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가능하면 빠른 시간내에 그들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한편의 미국드라마가 생각났다. Without a trace. 이 역시 실종된 사람들은 찾는 전담반이며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사건들을 맡아서 해결한다. 이 드라마가 모태가 되어서 우리나라 드라마도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지만 기본적인 나라와 배경이 다르므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들이 잔뜩 있는 이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다른 이야기들은 모두 결론을 내려주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아마도 그렇게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터 왠지 모르게 미국드라마처럼 시즌제를 기대하게 된다. 이중 어떤 에피가 가장 인상깊었느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첫번째 에피. 감옥에 있는 그가 어떻게 실종사건에 개입하게 되는 것일까. 머리를 굴려야 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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