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인터뷰하다
김진세 지음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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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가 되어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인터뷰어가 되어 본 적이 있는가? 그냥 물어보는 것에 답만 해주면 되는 것이 인터뷰 아니냐며 쉽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다른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면서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내가 물어보고자 하는 것이 그냥 일반적인 사적인 대화가 아니라 특정분야를 가지고 물어볼 때에는 어떤 질문을 해야 상대방으로부터 답을 얻어 낼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질문도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둘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런 인터뷰를 한 달에 한명씩 해 온 정신과 의사가 있다. 그것도 몇명을 그냥 한번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총 6년동안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물어왔다. 그 중 앞의 3년분을 추리고 또 그 중에서도 추려서 이 책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가 물어본 핵심은 하나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느냐" 모든 다른 질문들은 이 질문을 하기 위해서 부수적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마다 살아온 인생이 다르듯이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관도 다르고 그러므로 인해서 행복이라는 것도 다르게 느껴질것이다. 그러니 행복이라는 것도,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기 마련이다. 그 어떤 누구도 똑같이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예인에 이르러 산악인 또는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생군들을 만나고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해서 그들이 행복해지게 되었냐는 말로 결론은 맺고 자신이 생각하는 긍정처방전을 적고 있다. 서로간에 이야기를 해서 얻어지는 것이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살아온 인생에 따라서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그것을 채우는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고 자신의 가족으로 말미암아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다.

 

요즘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날씨가 더운때에는 짜증도 쉽게 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많아지게 된다. 광고 문구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그런 발악을 하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그런 삶에서 행복이라는 것을 물으면 누군가는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 행복이냐는 것을 물어보냐고 말이다. 하지만 정작 행복이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찾아질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게 산다 할지라도 찾아보면 찾아지지 않을까.

 

여기에 실린 사람들이 다들 잘 사니까 그런 소리를 하지라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겠다. 그렇기는 하다. 여기에 실린 사람들이 지금 상황이 어렵다거나 밥을 못 먹고 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신들도 충분히 어렵게 살아온 기간이 있었고 자신의 앞에 장애물을 만났던 적이 있었다. 다만 자산이 가지고 있는그 행복을 통하여서 이겨 내었을 뿐이다. 힘들다고 하는 당신도 충분히 이겨낼수가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인터뷰가 들어온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가만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내가 과연 나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에게 내려지는 긍정처방전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하나 더, 내가 직접 저자를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인터뷰를 하러 다니기는 했어도 자신의 이야기는 없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글을 쓰는 그도 자신의 힘든 때가 있었고 그것을 이겨내었을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도 있을 것이다. 행복을 연구하는 해피올로지스트라고 주장하는 그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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