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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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독서의 버릇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번역자가 쓴 후기라던가 또는 작가후기를 먼저 보는 편이다. 그 글을 읽고 나면 어떤 느낌으로 이 글을 썼는지를 알 수 있어서 더 책을 읽는데 빠져서 읽을 수 있달까 하는 그런 느낌 때문인데 간혹 가다 친절하게도 여기에는 스포일러가 있어요 하고 알려주시기도 하신다. 그런것을 무시하고 그냥 대충 읽어서 어떤 느낌이구나를 알고 가는 편이긴 한데 이번에는 그런 버릇때문에 당하고 말았다.

 

항상 뒷페이지를 펴서 '끝'이라는 한 글자를 확인하고 페이지 수를 확인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 권에 계속'이라는 단어를 보고 말았다. 이 책이 끝이 아니었다. 그 소리는 이 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던지 마무리는 되지 않는다는 그런 소리다. 시리즈를 기다리는 마음, 기대하는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그 결론이 궁금해서 읽기전부터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되었다. 작가 소개편에 보면 이 책은 3부작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그 중에 첫번째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결국 긴 거리, 오랜시간을 달려야 하는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가야 하는 것이다. 삼부작이 한꺼번에 세권이 딱 나와 주면 좋지만 작가가 그렇게 미리 내는 경우는 없으니 일단 시작을 하고 중간중간에 쉬는 걸로 봐야 할듯 하다.

 

책표지를 보면 분명 어떤 한 여자가 나와 있다. 하지만 그녀의 두손은 앞으로 뻗어서 무언가를 잡으려 하는 듯 하고 그리고 얼굴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고개를 흔들던 찰나에 찍인 흔들린 사진이가 했지만 자세히 보니 물에  빠진 사진이라는 걸 알수 있다. 위쪽에 반사된 영상이 보인다. 하지만 얼굴은 드러나 있지 않다. 물속에 몸은 들어가 있고 물밖에 얼굴은 나와있는 꼴이다. 그렇다면 물에 빠져 죽은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물속의 여자가 과연 마라일까.

 

이야기는 그 전과 그 후로 이동을 하면서 나누어지고 있다. 그전 이라는 것은 마라가 사고를 당하기 이전이고 당연히 그 이후는 사고 이후이다. 마라는 한밤중에 친구들과 낡은 건물에 들어갔다가 건물붕괴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친구 둘과 남자친구 그리고 자신까지 넷이 들어간 그곳에서 오로지 혼자만 살아 남는다. 자신이 가장 친했던 친구 레이첼과 남자친구였던 주드 그리고 주드의 동생이었던 클레어까까지 모두 그곳에서 죽었던 것이다.

 

그 사고로 인해 그녀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다. 죽은 친구들이 자꾸 눈에 보이는 것이다. 분명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장례식을 치르는 것을 보았는데로 불구하고 그들은 때로는 자신의 얼굴을 보려고 했던 거울속에서 나타나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고 때로는 자신의 침대 옆에서 또는 창문 너머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 때로는 말을 하기도 한다. 마라는 자신이 환상을 겪고 있는 것을 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꿈이야 하면서 깨려고 노력을 한다. 가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게 되고 먹고 싶지는 않지만 약도 먹게 된다. 그곳에 있으면 친구들 생각이 날 것 같아서 온 가족이 이사도 하고 전학도 간다. 그곳에서는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녀를 따라다니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벗어 날수 있을까.

 

학교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알수 있겠지만 새로운 학교에 중간에 가서 적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전학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겪게 되는 것은 모두 다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학기초와는 다르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익숙해져 있고 자기의 자리를 찾아 있는 반면 자신은 이제 출발점에 서서 혼자 외로이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같이 겪어줄 친구가 있다면 좋으련만 다행히 마라에게도 제이미라는 친구가 나타났다. 여러가지로 똑똑한 그는 마라에게 수업을 도와주기도 하고 마라가 못 하는 과목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여학생들의 선망이 되는 노아. 제이미는 그가 너를 이용만 할거라고 경고를 하지만 마라에게 노아는 달랐다. 그녀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같았을지라도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대하던 것과 달랐던 것이다. 마라가 까칠하게 굴면 굴수록 더욱 그녀에게 가까이 하려고 하는 노아. 그들 둘의 운명은 무엇으로 엮여 있는 것일까.

 

처음에는 죽은자들이 등장을 하니 호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라가 계속 다른 느낌의 현실을 보니 판타지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십대의 주인공들이 적극적으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또 로맨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가지로 장르를 딱히 규정하기 매우 어려운 그런 느낌의 책 한권을 만났다. 마라는 자신이 어떠한 능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또 자신의 곁에 있는 노아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드디어 알아냈다. 그렇다면 그 능력으로 그들 둘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자수를 하러 경찰서에 들른 마라는 그곳에서 자신이 주드라고 생각하는 그를 만나게 된다. 분명 죽었음에 분명한 주드가 왜 거기 나타나게 된 것일까. 정말로 주드는 죽은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살았던 동네도 아닌 이곳에서 왜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그도 어떠한 능력이 생긴걸까. 그 능력은 무엇이면 그것으로 마라와 대응을 하려는 것일까. 알고 싶은 것은 점점 늘어만 가는 가운데 어절수 없이 두번째 이야기를 기다려야 한다. 첫번째 이야기가 마라의 이야기라면 두번째 이야기는 또 누구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또 마라는 어떤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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