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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책임도 아닌
아사노 고세이 지음, 전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르는 작가의 책을 읽을 땐 살짝 망설여지기는 한다. 과연 이 책이 내가 시간을 투자해 읽을 만큼 흥미와 재미를 보장해 주는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소설이라면 그런대로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한줄평이 달려 있으니 더욱 안심하고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요코미조 세이시 우수상 수상작이다.
과거의 사건이다. 그것도 십년이 넘은. 그 사건이 굳이 지금 다시 수사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아무리 유족들의 부탁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그 모든 사건의 시작이 자신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는 형사 도루는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다시 그때의 사건 당사자들을 만난다. 당연히 다른 형사들이나 상사 입장에서 못마땅한 것도 사실이다. 생각해보라. 이미 사건종결 땅땅땅 도장 찍고 끝낸 사건을 다시 파헤치겠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진짜 잘못된 결말이 드러나면 그때 왜 그렇게 수사를 했느냐고 총알이 다시 자신들에게 돌아올 일을 자진해서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직 근무 중이던 도루는 한 차량을 불심검문하고 그 차량의 운전자가 도주를 하면서 사고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운전자 뿐 아니라 다른 무고한 가족까지 희생되었다. 그 모든 것을 직접 목격한 그는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그 사건이 일어났고 그로 인한 피해가 생긴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달아난 운전자가 강도상해를 저지른 후 도주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가정도 지키지 못할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였다. 이제와 다시 사건을 조사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도루가 혼자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때 당시 알지 못했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죽었지만 그 용의자가 왜 그런 일을 저질렀어야 하는 이유까지도 밝혀진다. 과거에 숨겨진 사건의 실마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주는 하나의 비밀 병기가 될까. 도루는 모든 것을 말끔히 해결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원제는 딱 두 글자의 한자어로 이루어진 한 단어다. 책임. 세키닌이라고 읽히는 것 같다. 그냥 책임이라고 적었을 때의 느낌은 왠지 소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한국의 제목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훨씬 더 확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과연 그 책임은 누가 해결해야 하는 걸까.
#미스터리 #호러 #소설 #책임 #경찰의책임 #누구의책임도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