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잘 시간을 놓쳤다. 본능적으로 안다. 이런 경우 계속 누워 있어봤자 잠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말이다. 빈도수는 적어졌지만 오래전부터 불면증으로 고생을 한 경험상 학습된 결과이다. 방향을 바꿔서 누워 보고 장소를 바꿔 본다. 그래도 안 되면 일어나서 책을 보던가 필사를 하던가 해서 시간을 때운 후 다시 자야 한다. 불면증으로 하루 두 시간밖에 자지 못하는 열어홉살의 달러구트를 그렇게 잠이 오지 않는 밤 만나서 마무리를 지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0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어 버린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프리퀄이다. 지금의 그 백화점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그 이전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전작들을 모두 읽은 나로서는 이 앞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달러구트의 엄마 찾아 삼만리 아니 파란만장 여행기라고 볼 수 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엄마. 아니 전조 증상이 있긴 했지만 그가 눈치를 못 챘을 수도 있다. 거기다 빌딩을 담보로 빚까지 지고 사라졌다. 달러구트는 나처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면증을 치료하고 코리 할멈을 만나서 돈을 벌어 빚을 갚고자 하지만 본인이 안 오면 안 된단다. 뭐 이런 일이. 그래서 달러구트의 사라진 엄마를 찾아서가 시작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엄마의 행방을 묻고 산타클로스를 찾고 장례식에 참여도 하고 곰을 만나기도 하고 별별 일을 다 겪는 달러구트로 인해서 이야기는 흥미롭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지경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한 정도의 난이도라서 쉽게 접할 수도 있다. 업은 아이 삼년 찾는다는말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딱 이 경우에 맞으려나. 모든 갈등은 해소가 되었고 사건들로 인해서 만난 인연으로 달러구트는 오히려 전보다 더 승승장구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기반이 되었음은 말하면 잔소리다.
전작에서 보았던 웨더도 말미에 등장해서 반가왔다. 아는 이름들을 다른 책에서 만나면 괜히 반갑다. 야 나 너 알아 라는 식으로 아는 척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작가들은 그런 마음을 알기에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아닐까. 프리퀄을 끝으로 꿈 백화점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나는 프리퀄을 시작으로 다음 이야기들을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어렵고 힘들었던 꿈 백화점의 시초를 알았으니 북적북적 손님들이 많은 그곳이 다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